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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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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왜 정치를 욕망하는가.’
서구사회의 정치화된 종교와 종교화된 정치권력의 역사를 파헤친 책이다. 나아가 그 같은 양상이 현대에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밝혔다.
미국 컬럼비아대 인문학 교수인 저자에 따르면 히틀러가 권력을 잡기 전 독일의 자유주의 신학자들 사이에서 인간을 메시아 하느님과 다시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기독교 교리를 민족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려는 경향도 있었다. 결국 정치인들이 이를 악용해 히틀러의 탄생을 낳은 것이다.
이데올로기가 영향력을 상실한 지금도 종교적 신념이 사회의 중심 이념으로 자리 잡으면서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9·11테러부터 미국의 이라크전쟁, 외국인 혐오와 인종주의 부활 등 최근 서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동적인 사회변화의 저변에는 종교적 열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