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아, 이젠 좀 편히 쉬렴” 고 최진실씨 어머니 눈물

  • 입력 2009년 8월 27일 02시 54분


“이제 진실이도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거예요….”

26일 오전 경기 양평경찰서 3층 대회의실. 최진실 씨 유골함을 훔쳐간 용의자 박모 씨 검거에 대한 브리핑을 마친 경찰이 “회수한 최 씨의 유골을 유족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하자 갑자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최 씨의 어머니 정옥숙 씨가 회의실 한쪽에서 울고 있었다. 정 씨는 이날 아침 딸의 유골을 찾았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자마자 양평으로 달려왔다. 정 씨는 경찰로부터 유골함을 건네받는 순간 오열하며 하얀색 보자기에 싸인 딸의 유골함을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정 씨는 “유골을 찾은 것만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아침 유골을 찾았다는 연락에 가슴이 떨려 어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정 씨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으로 힘이 하나도 없는 듯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대답 도중 손수건을 쥔 손이 떨리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유골함이 없어졌다는 연락을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딸을 살아서도 못 지켜주고 죽어서도 못 지켜줘서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정 씨는 전달받은 유골을 일단 최 씨의 납골묘가 있는 경기 양평 갑산공원묘원 측에 전달했다. 유족들은 향후 공원 측과 협의해 유골을 묘에 재안치할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양평=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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