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극장가는 공포영화 풍년이다. 14일 개봉한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을 시작으로 ‘에코’(28일) ‘드래그 미 투 헬’(6월 11일) 등이 줄줄이 관객과 만난다. 이 밖에 ‘여고괴담 다섯 번째 이야기’ ‘비명’ ‘요가학원’ 등 국내 공포영화도 곧 개봉된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포 영화들을 특징별로 살펴본다.
▽아름다운 공포=올여름 국내 공포영화는 여자들의 비명 소리가 크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여고괴담’ 시리즈는 6월 18일 다섯 번째 작품 ‘여고괴담-동반자살’을 개봉한다. 전편에서 입시 문제, 따돌림, 동성애 등을 다뤘던 ‘여고괴담’ 시리즈는 5편에서 동반 자살을 소재로 했다. 여고생 친구들이 동반 자살을 약속했지만 그중 한 명이 먼저 죽게 되며 벌어진 일을 그렸다. 최강희 박진희 김민선 박예진 김옥빈 등 여배우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영화답게 이번 작품에는 554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인 여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8월 개봉 예정인 ‘요가학원’은 각기 다른 이유로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게 된 여자들이 요가학원에 모이며 겪는 일을 다뤘다. ‘여고괴담’ 3편을 만든 윤재연 씨가 감독을 맡았고 유진 박한별 조은지 차수연 이영진 등이 동반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보이지 않는 공포=‘링’과 ‘그루지’의 제작진이 만든 ‘에코’는 비명 소리 발자국 소리 등 청각을 자극하는 공포를 내세웠다. 오랫동안 집 안에만 살다가 변시체로 발견된 어머니 아파트에 남게 된 주인공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끔찍한 소리를 듣게 되면서 생기는 일을 다뤘다.
‘헌팅 인 코네티컷’은 초자연적인 악의 힘과 맞닥뜨리게 된 가족 이야기. 이사 온 집에 전 주인인 악마신봉자 조나가 부활하며 겪는 일을 그렸다. 개봉 예정인 남상미 류승룡 주연의 ‘비명’도 사이비 종교와 무속에 대한 광신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묻지 마 공포=이유를 알 수 없는 살해와 복수를 그린 잔혹극도 잇따라 개봉한다. ‘블러디 발렌타인’은 밸런타인데이 광산 매몰사고에서 살아난 유일한 생존자 해리가 22명을 무참히 살해한 뒤 10년 후 다시 나타나게 된다는 내용으로 7월 개봉 예정이다.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은 1978년 개봉했던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과 달리 주인공 마이클 마이어스의 어린 시절에 초점을 맞췄다. 사이코패스인 마이클이 계부와 누나, 누나의 남자친구를 살해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되기까지 과정이 비중 있게 그려졌다. 마이클도 살인기계라고 불릴 정도로 아무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른다.
‘스파이더 맨’의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든 ‘드래그 미 투 헬’은 어느 날 성실한 은행 대출 상담원 크리스틴에게 찾아온 이야기다. 크리스틴은 승진을 위해 모두가 꺼리는 한 노파의 대출을 거절했다가 3일간 지옥과 같은 고통을 당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