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벽안의 중국신하들은 무엇을 얻었나

  • 입력 2009년 5월 9일 02시 56분


◇근대 중국의 서양인 고문들/조너선 스펜스 지음·김우영 옮김/416쪽·2만 원·이산

미국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1620∼50년대 중국의 관료가 됐던 서양인 16명의 삶을 추적한다. 천문학자, 군인, 의사, 행정관, 번역가, 엔지니어 등 여러 직업의 서양인들은 기독교 전파와 부(富)를 얻기 위해 중국 황제의 신하가 된다.

17세기 독일 출신의 예수교 회원인 아담 샬은 청나라에서 중간급 관직을 맡아 천문을 관측했다. 당초 그가 관료가 된 것은 기독교를 전파하려면 고관의 신임을 얻고 유력 인사의 후원을 얻어야겠다는 속셈 때문이었다. 그러나 황제는 그를 천문 관측에만 이용했다. 중국 천문학자들은 샬을 엉터리 천문관측자로 의심했고 다른 외국인 선교사들은 샬의 중국식 생활을 비난했다. 서양 열강의 중국 침략이 가시화된 19세기에는 일확천금을 노린 서양인이 중국에 몰려들었다. 미국 출신의 프레더릭 타운센드 워드는 육군학교를 나온 선박 중개인이었다. 그는 농민반란으로 어지러운 중국 정세를 이용해 토벌군을 조직하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 캐나다인 의사 노먼 베순은 중국 공산당의 의료고문으로 전쟁 부상병을 치료하는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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