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과 뜨겁다” 송일국 스캔들

  • 입력 2009년 5월 3일 19시 42분


인기 배우 송일국은 트라이애슬론 예찬론자다. 그는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사이클, 달리기를 하면서 모든 근육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재미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바람의 나라’ 촬영 때 입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3일 통영 트라이애슬론 월드 챔피언십에서 10km 달리기를 완주했다. 사진 제공 한얼엔터테인먼트
인기 배우 송일국은 트라이애슬론 예찬론자다. 그는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사이클, 달리기를 하면서 모든 근육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재미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바람의 나라’ 촬영 때 입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3일 통영 트라이애슬론 월드 챔피언십에서 10km 달리기를 완주했다. 사진 제공 한얼엔터테인먼트
연맹부회장 맡아 ‘외도’…통영 챔피언십 출전

8년 전 송일국(38)은 단막극에 가끔 얼굴을 비추던 단역 배우였다. 지금처럼 바쁘지 않았을 그 시절 어머니 김을동 씨(64)의 권유로 중국 동북부 지방의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는 '청산리 구국대장정'의 팀장을 맡아 참여했다. 기자는 대학생 신분으로 그가 이끄는 팀의 대원으로 함께 했다.

8년 뒤 인기 스타가 된 송일국을 3일 경남 통영시에서 열린 통영 트라이애슬론 월드 챔피언십 대회장에서 다시 만났다. 그는 트라이애슬론 연맹 부회장이 돼 있었다. 오래 전 추억을 함께 했기 때문인지 그는 보다 진솔하게 트라이애슬론의 매력을 털어놓았다.

트라이애슬론이라 하면 철인 3종 경기로 생각하기 쉽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철인 3종은 10시간 넘게 걸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만 있는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철인 3종은 '트라이애슬론 아이언맨 코스'라 불리는 것으로 수영(3.9km), 사이클(180.2km), 마라톤(42.195km)을 이어서 하는 극한의 운동이다. 하지만 이번 통영 대회처럼 올림픽 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는 웬만한 운동 마니아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마라톤 하프 코스(20km)를 뛸 정도의 체력을 갖춘 사람이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운동이 트라이애슬론입니다. 여러 가지 종목을 한꺼번에 하는 게 더 재밌잖아요."

송일국은 "수영, 사이클, 달리기는 각각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서 트라이애슬론을 하면 근육을 고르게 발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마라톤 풀코스를 다섯 번 완주하고 인라인스케이트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 공인된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권유였다.

송일국은 이번 대회에 동료 배우들과 팀을 이뤄 동호인 릴레이 부문에 참가했다. 그는 마지막 달리기 주자로 나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트라이애슬론 올림픽 코스를 혼자 2시간 35분대로 완주하는 실력을 보유했지만 지난 1월 드라마 '바람의 나라' 촬영 때 어깨 부상을 당해 훈련량이 절대 부족했다. 출전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트라이애슬론 중흥을 위해 투혼을 불살랐다.

송일국의 영향으로 동료 연예인들도 트라이애슬론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의 권유로 이번 대회 릴레이 경기에 참가한 모델 최지호, 조성일 등은 "내년에는 꼭 혼자 완주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일국은 "가수 바다나 배우 송지효 등 여자 연예인들도 참가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달 14일 강원 삼척시에서 동아일보 주최로 열리는 하이원 국제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트라이애슬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통영=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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