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위기 ‘방정환 문학상’ 희망 되찾아

  • 입력 2009년 4월 13일 02시 57분


중소기업 2곳 1000만원씩 후원 나서

자금문제로 존폐의 위기를 맞았던 ‘방정환문학상’이 희망을 되찾았다. 소파 방정환 선생의 뜻을 기려 1991년 제정된 18년 전통의 문학상이 비용 때문에 올해 시상식을 거를 기로에 서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읽은 중소기업 두 곳에서 선뜻 후원 의사를 밝혀온 것.

▶본보 6일자 A17면 참조 ‘방정환문학상’1000만원이 없어서…

상을 주관하는 아동문학평론사 측은 12일 “대광반도체 박윤규 사장과 이탈리아 명품 ‘에트로’의 공식 수입업체로 알려진 의류수입업체 ‘듀오’의 이충희 대표가 연락을 해왔다”며 “두 회사에서 각각 1000만 원씩을 후원하기로 한 가운데 대광반도체에서는 벌써 돈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후원 사실이 밝혀진 것을 쑥스러워하던 박윤규 사장은 “어렸을 때 ‘방정환’이란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이가 누가 있겠느냐”라며 “어린이들의 친구인 소파 방정환 선생님을 기리는 상이 위태롭다기에 큰 고민 없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충희 대표도 “매년 적지만 기부를 해오는데 방정환문학상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후원을 결심했다”며 “누구라도 해야 했을 일에 나선 것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현재 30년 이상 교직에 있었던 부친의 호를 딴 ‘백운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비용이 마련됨에 따라 준비작업을 시작한 방정환문학상은 5월 3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시상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예년처럼 기성작가를 대상으로 동시, 동화, 평론 세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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