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그때 그 사람’ 30년… 이제야 음악 알 것 같아요”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가수 심수봉 씨 데뷔 30주년 전국 순회공연 나서

“1979년 1월 데뷔음반 ‘그때 그 사람’을 내고 30년이 지났습니다. 돌이켜보면, 이제야 음악이 뭔지 팬들의 사랑이 뭔지 알 것 같아요. 이제 하나의 방점을 찍고 또다시 새로운 음악 인생을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사랑밖에 난 몰라’ ‘미워요’의 가수 심수봉 씨(54)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기념음반 ‘뷰티풀 러브’를 내고 전국 순회공연을 한다. 심 씨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수생활 30년 동안 고통과 아픔도 많았지만 이제는 아티스트로서 ‘영혼으로 걸러진 음악’을 갖고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4월 말 나올 음반 ‘뷰티풀 러브’는 심 씨의 변화를 그대로 담았다. 과거의 히트곡과 함께 실릴 4곡의 신곡은 “이전 ‘심수봉표 음악’과 다른 자유로움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심 씨는 “신곡 중에는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부른 북한 노래 ‘들으시라, 그날의 감격을’과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이스라엘 음악을 선보인다”며 “나머지 신곡도 록에 가까운 리듬으로 기존 팬에겐 파격적으로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공연은 4월 25일 부산 무대에서 출발해 6월 17,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30여 회 열린다. 5월 미국 샌디에이고와 시애틀을 비롯해 일본 중국 공연도 있다.

심 씨는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백만송이 장미’를 들며 “죽음을 불사하는 사랑을 담은 노래라 개인적으로 공감이 컸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관심을 끌 줄 몰랐다”고 말했다. 관심이 가는 후배 가수로는 ‘장기하와 얼굴들’을 거론하며 “지루하지 않고 창의적이며 실력 있는 뮤지션”이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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