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들 “성상납 수사 미진하면, 자체 조사 결과 공개”

  • 입력 2009년 3월 24일 11시 27분


문재갑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 정책위 의장은 24일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검경의 수사가 흐지부지 된다면 한예조에서 조사한 유사한 피해 사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한 뒤 “현재 한예조에서 비공개로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며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포괄적으로 장자연의 사건과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실제 나왔던 사례들을 유형별로 분석해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특별히 받는 고통을 실태조사 결과를 밝히는 자리에서 충분히 이야기 할 것”이라며 “조사 기간은 한달 정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지금 현재 실태 조사를 하는 목적은 어떠한 유형의 피해를 당했는지를 실제로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수사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자체 정화 차원에서 방법을 찾겠다. 일단 조사 내용을 밝히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사가 안 되고 있는 원인이 ‘권력형 범죄’이기 때문이라는 시각에 대해 “대중문화 예술계는 정계와 또 재계를 포함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며 “문제는 유독 정계나 재계, 소위 말하는 권력과 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의 횡포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구체적으로 관련자들이 일단 소환조사 되어야 한다”며 “소환조사가 적극 진행이 되면, 개개인에 대한 문제를 떠나서 왜 그런 검은 뒷거래를 하게 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치인들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느낀다면 먼저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최근 수사 대상으로 여러 사람이 거론되고 있다. 당사자들의 양심 고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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