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서 일부 공개

  • 입력 2009년 3월 10일 09시 58분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써니 역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故 장자연씨의 발인이 9일 오전 성남시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고인의 영정이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써니 역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故 장자연씨의 발인이 9일 오전 성남시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고인의 영정이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
“나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무엇일까. 고 장자연씨가 남겼다는 문서 중 일부가 공개됐다. 이 문서로 인해 장씨가 숨진 이유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장씨의 지인 A씨는 9일 장씨가 숨지기 전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문서 중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A씨는 C일보를 통해 "글을 공개해봤자 검찰이 수사에 나설 것도 아니고, 갖가지 추측으로 죽은 사람 명예만 더 더럽혀진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 바랍니다"며 문서 공개의 이유를 밝혔다. A씨는 "문서 중 일부를 보여드리는 건 이렇게라도 해야 자연이가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지인들은 장씨가 최근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면서 무명의 터널을 막 벗어났는데, 우울증 때문에 자살했다는 건 믿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장씨는 A씨에게 꽤 긴 분량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A씨는 그 중 일부만 공개했다. 문서에는 장씨의 지장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공개된 문서에는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2009.2.28 800125-2******”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연예인이 된 후 얽힌 사람들로부터 받은 고통이 소상히 기술되어 있지만 원치 않게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 다 보여줄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장씨는 소속사와 분쟁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획사 대표 Y씨는 9일 미니홈피에 "연예계 종사자는 자연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단 한명의 공공의 적과 싸울 상대로 저를 선택했다"고 적었다. 고통을 나눌 사람이 필요해서 지인들에게 문서를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서의 내용과 주변 인물들의 발언은 장씨가 신인 여배우로서 말 못할 마음 고생을 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주변인물들이 그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지 주목된다.

‘힘 없는 신인 배우’ ‘공공의 적’등의 표현이 등장함에 따라 연예계의 권력관계가 장씨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동아닷컴>


▲스포츠동아 박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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