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7년째… 두렵고 설레요”

  • 입력 2009년 3월 10일 02시 57분


첫 솔로 ‘스왈로우’ 낸 조원선

“솔직히 마음이 약간 복잡해요. 설레고, 두렵고, 기쁘고, 허전하고…. 기다려준 팬들에겐 미안하기도 해요. 그만큼 많은 고민과 노력을 담은 앨범이라고 자부합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가수 조원선(사진)은 살짝 긴장돼 보였다. 3인조 밴드 ‘롤러코스터’(1995∼2005년) 보컬로 활동했으니 인터뷰가 낯설지도 않으련만. 그는 “데뷔 17년이 됐지만 솔로 앨범은 처음이라 신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매한 1집 ‘스왈로우’는 모던 록에 중점을 뒀던 이전 음악과 달리 왈츠나 보사노바 등 장르의 외연이 넓어졌다.

“첫 앨범이라고 꽉꽉 채워 넣기보단 뭘 ‘덜어낼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형식엔 구애받지 않게 됐어요. 저도 녹음이 끝난 뒤 신선하단 느낌이 들었어요.”

히트곡 ‘습관’ ‘내게로 와’ 등으로 익숙한 그의 무덤덤한 음색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만 이전보다 미묘한 떨림이 강렬해졌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노래를 부를 땐 감정을 최대한 빼야 한다고 믿었지만 요즘엔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다양한 창법을 시도하면서 곡마다 그에 맞는 울림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성호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 ‘페니 러버’에도 출연했다. 그는 “영화음악을 부탁하는 줄 알고 만났다가 엉겁결에 출연하게 됐다”며 “영화 속 주인공의 처지가 나와 비슷한 뮤지션이어서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영화 출연도 하나의 틀 깨기에 해당하겠죠. 나 스스로 만든 틀에 갇혀 지낸 건 아닐까 반성해 봅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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