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임진왜란 전에 한국에 있었다

  • 입력 2009년 2월 18일 18시 09분


한국의 고추가 임진왜란 훨씬 전부터 국내에서 존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고추는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는 게 정설이었다.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정경란 책임연구원은 18일 조선 세종과 세조 때 고추와 고추장이 이미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권 박사팀은 그 근거로 임진왜란 100여 년 전 문헌인 조선 성종 18년(1487년)의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과 중종 22년(1527년)에 발간된 훈몽자회(訓蒙字會)를 꼽았다.

구급간이방에는 고추(당시 한글은 '고쵸')를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 놨다고 주장했다. 또 훈몽자회 역시 '고쵸'를 명시하고 있다.

권 박사는 "일본을 통한 국내 고추 전래설에 의문을 갖고 15년 전부터 이 문제를 연구해왔다"면서 "인류학회나 식문화 학회에 토론을 제안해 일본 전래설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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