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웃으면서 죽어가는’ 당신의 중년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브리지파트너/한정희 지음/252쪽·1만1000원/민음사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한정희(59) 씨의 세 번째 소설집. ‘유리집’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집은 위태로운 중년의 삶으로 가득 차 있다.

‘웃으면서 죽는 법’에서는 남편의 사업 실패 후 끊임없는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여인의 심리를 그렸고, ‘유희’에 등장하는 사채업자의 사위는 자신의 상처에 매몰돼 있으면서도 위기에 처한 타인을 외면하지 못한다. 평론가 김경수 씨는 “삶의 진부함이라는 감옥에 갇힌 수인이라는 의식이 작가의 시선에 포착된 오늘날 우리 사회 중년들의 근원적인 질병”이라고 평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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