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내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대통령표창 사양

  • 입력 2008년 11월 21일 12시 04분


가수 김장훈. 동아일보 자료사진
가수 김장훈.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해안 살리기’에 앞장 서온 가수 김장훈이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대통령표창을 끝까지 사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장훈은 다음달 5일 자원봉사의 날을 맞아 충남 보령시 만리포에서 정부로부터 대통령표창을 받을 예정이었다. 충남 보령시청이 지난해 12월 7일 발생한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 피해복구에 큰 공을 세운 김장훈을 수상자로 정부에 추천한 것.

그러나 김장훈은 끝까지 표창을 사양했고, 보령시청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소속사인 하늘소엔터테인먼트(대표 노민호)로 수상자 추천을 변경했다.

보령시청 관게자는 “김장훈 씨를 대통령표창에 추천했으나 본인이 극구 사양해 함께 고생한 소속사에 주기로 했다”며 “김 씨가 숙식을 하며 기름 제가 작업을 하는 모습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감동을 받아 동참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지난 2~4월 호도와 삽시도 등 피해지역에서 자원봉사자 5000여명을 이끌고 11차례의 기름 제거 작업을 벌였다.

그는 자비로 자원봉사자들의 식사와 음료를 준비하고 방제복을 지원했다. 시간이 갈수록 자원봉사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예산이 초과됐지만 지원을 중단하지 않았다.

김장훈은 다음달 6일 자신의 전국 투어 ‘김장훈 원맨쇼-쇼킹의 귀환’ 첫 공연을 보령실내체육관에서 갖는다. 그는 이날 공연에 피해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를 무료로 초청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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