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실내온도 18∼20도… 외출땐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

  • 입력 2008년 10월 22일 03시 00분


건조주의보 가을철 자녀 피부건강 이렇게

일정한 습도 유지… 따뜻한 물 목욕 → 오일-보습로션

일교차가 심하고 가끔 서늘한 바람도 분다. 덩달아 피부에 ‘건조주의보’가 떨어진다. 아이들의 피부도 꺼칠해진다. 어른들은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피부가 상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이들은 각질층이 손상되지 않아도 피부가 상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허벅지와 다리, 배를 긁는 아이들이 있다면 십중팔구 피부가 상한 상태다.

영양제를 먹이고 크림을 발라줘도 아이들은 가려움증을 참을 수 없어 벅벅 긁는다. 피부에 손톱으로 긁은 자국이 길게 나 있는 걸 보면 부모는 속이 상한다.

내년 봄까지 6개월. 아이들의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습도와 온도부터 신경써라

아이들의 피부 손상은 건조한 환경에서 시작한다. 아이들은 피부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 보호막이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상되기 쉽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다면 피부 손상은 더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된다.

피부에 해가 되는 건조한 환경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다.

목욕은 수분을 제공한다. 그러나 고온의 물에서 거친 수건으로 때를 밀면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된다. 목욕을 끝낸 후에는 오일이나 보습 로션을 발라주면 좋다.

날씨가 추워졌다고 실내온도를 무작정 올리는 것도 금물이다. 공기가 더우면 그만큼 더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실내온도는 18∼20도로 유지하고 그 대신 면으로 된 옷을 여러 겹 입히는 게 좋다. 수건을 물에 적셔 널어놓거나 화장실 바닥에 물을 적신 후 문을 열어두면 적당한 습도가 유지된다. 가습기 사용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가려워할 때는 따뜻한 물에 목욕을 시키면 증상이 많이 완화된다. 얼음을 비닐에 싸서 그 부위에 대 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그래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피부염이 생겼다면 바르는 스테로이드제와 보습제를 함께 사용하면 된다.

○가을모기와 은행열매 피하라

모기가 많은 계절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모기에 물리면 피부가 과민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아이가 물린 부위의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긁었을 때 2차 감염의 우려가 있다.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아토피피부염이 있다면 모기에 물렸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나타나 가려움증과 부기가 악화될 수 있다”며 “물린 자리를 긁지 말고 냉찜질을 하거나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약을 발라주면 된다”고 말했다.

모기에 덜 물리려면 땀을 흘렸을 때 즉각 깨끗이 씻어야 한다. 땀이 모기를 유인하기 때문이다.

은행나무 주변에 흩어져 있는 은행열매도 피해야 한다. 은행열매에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은 무심코 열매를 만졌다가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만약 열매를 만졌다면 즉시 깨끗이 씻는다.

이런 피부염은 원인물질인 은행열매만 멀리하면 대부분 금방 낫는다. 그러나 아이에 따라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도 생긴다. 이때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외선 피하고 비타민 먹여라

햇볕이 약해졌다고 자외선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을에도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주근깨가 생긴다. 얼굴뿐 아니라 손등이나 목 밑 등 노출된 곳이면 어디든지 주근깨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주근깨는 5∼7세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사춘기가 되면 급증한다.

주근깨는 자외선이 주원인이므로 자외선만 차단하면 상당부분 예방된다. 특히 운동회나 소풍 등 장시간 나들이를 할 때는 모자를 반드시 쓰게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도록 한다.

비타민D는 꾸준히 먹인다. 비타민D는 햇볕을 받아 합성되는데 자외선차단제 때문에 결핍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생선간유, 표고버섯, 정어리, 고등어 등에 많다. 이런 음식을 아이들이 싫어한다면 비타민제를 먹이도록 한다.

아토피피부염이 있거나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너무 조이는 옷이나 반대로 너무 헐렁한 옷은 좋지 않다. 마찰로 인해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면 소재로 적당히 헐렁한 옷이 좋다. 신발도 마찬가지로 너무 큰 것은 좋지 않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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