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525>寧爲世人笑其拙, 勿爲君子病其巧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7분


寧(녕)은 ‘차라리’에 해당하며 비교하여 더 나은 것에 대한 선택을 표시한다. 여기서처럼 금지를 표하는 勿(물)과 호응한 ‘寧(녕)∼, 勿(물)…’은 ‘차라리 ∼할망정 …하지는 마라’에 해당한다. 寧(녕)은 安寧(안녕)처럼 편안함 또는 歸寧(귀녕)처럼 친정부모를 찾아뵙다의 뜻도 있다.

笑(소)는 대나무가 바람에 불려 구부러짐을 나타냈다. 그때 나는 소리가 웃음소리와 같고 또 그 모습이 사람이 몸을 구부려 웃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풀이한다. 즐거워 웃는 것 외에 여기서처럼 비웃음을 뜻하기도 한다. 爲世人笑(위세인소)는 ‘세인이 비웃는 바가 되다’의 뜻이다. 이처럼 爲(위) 다음에 명사와 타동사가 이어지면 피동의 의미가 될 수 있다. 타동사 앞에 所(소)가 있는 경우와 같다.

拙(졸)은 서툴다 또는 둔하다는 뜻으로 拙劣(졸렬)이나 拙計(졸계)처럼 쓰인다. 拙稿(졸고)처럼 자신을 낮추는 말로도 쓰인다. 病(병)의 의미요소인 (녁,역)(녁)은 사람이 앓는 몸을 사물에 기댄 모양을 본뜬 것으로, 병 또는 기대다의 뜻이 있다. 여기서의 病(병)은 동사로서 병으로 여기다, 즉 탓하거나 책망하다의 뜻이다.

巧(교)는 技巧(기교)나 솜씨 또는 巧妙(교묘)하거나 工巧(공교)하다는 뜻으로 앞의 拙(졸)과 상대적인 뜻이다. 거짓되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다. 巧言令色(교언영색)은 교묘히 꾸며대는 말과 보기 좋은 얼굴빛, 즉 환심을 사려는 아첨의 말과 태도를 가리킨다.

서투르면 답답하기는 해도 해를 끼치는 속임수와는 거리가 멀다. 반대로 솜씨가 교묘하면 큰 효과를 내지만 자칫 속임수와 연결된다. 그러니 자신의 경우이든 남의 경우이든 경계해야 할 것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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