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발표=최진실 숨지기 전후 상황

  • 입력 2008년 10월 2일 13시 44분


최진실은 숨지기 직전 최근 고 안재환과 관련된 사채설에 몹시 괴로워하며 술에 취해 측근과 어머니에게 고통을 호소하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진실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일 최씨의 죽음을 둘러싼 1차 브리핑을 실시했다.

▼사망시간

이에 따르면 최씨의 사망 추정시간은 2일 오전 0시30분부터 06시 사이. 경찰은 최씨가 1일 자정경 매니저 안모씨와 함께 술에 취해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망 전 상황

최씨는 이어 안방 침대로 가서 어머니 정모씨에게 최근 사채와 관련된 루머에 대해 울며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 최씨는 이어 욕실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어머니는 최씨가 왜 이리 욕실에 오래 있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0시 30분 경 먼저 잠이 들었다.

▼어머니의 안타까운 실랑이

어머니는 04시 경 다시 잠이 깨어 최진실의 방문을 열어 보았으나 침대에 최진실이 없었고 침대가 너무 깨끗한 것을 의아하게 여겨 다시 욕실문을 두드렸다. 이 때 문이 열리지 않자 어머니는 최씨가 안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으로 오인해 30분간 실랑이를 벌였다는 것.

▼신고

결국 불길한 생각이 든 어머니는 오전 6시가 넘어 열쇠업자를 불러 화장실에 들어갔고 최씨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 어머니는 최씨의 동생인 연예인 최진영씨에게 연락을 해 119를 통해 신고 했다.

경찰은 반포지구대의 연락을 받아 서초경찰서 감식팀이 현장에 출동해 최씨의 시신을 조사했다.

▼어머니의 경찰 진술

경찰은 이어 최씨의 어머니를 불러 진술을 받았다. 이에 따르면 최진실은 3년 전 이혼 후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어머니에게 “많이 외롭다.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것. 또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6개월 전에는 그 양이 점 차 늘었다는 것이 어머니의 진술이었다.

최씨는 메이크업 담당자인 김모씨에게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며 여기서 자녀들의 양육문제를 언급했다. 최씨는 이혼후 자녀 양육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알려졌다.

또 연예계에서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몹시 걱정했다는 것. 지인들에게 이와 관련해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최씨가 숨지기 하루 전 매니저와 소주를 마신 뒤 CF촬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최진실의 방에서는 고인의 것으로 보이는 메모지도 발견 됐는데 괴로운 심경을 토로한 내용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최진실의 두 자녀는 친척집으로 보내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세기 기자 shk919@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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