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하려면 파랑·보라와 친해져라

  • 입력 2008년 9월 2일 08시 14분


괜스레 이유 없이 싱글벙글거리는 사람은 라벤더와 라일락 색을 좋아하며, 사랑에 빠진 여인은 핑크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색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진단하고 색 이론을 공부하는 ‘만화로 읽는 색채 심리 2’(도서출판 꾸벅)가 나왔다.

책 제목에 만화가 붙었지만 만화책은 아니다. 각 장에 설명하고 있는 이론을 귀여운 일러스트로 정리해줄 뿐이다. 색채력, 배색의 기본, 지역마다 다른 색채감각 등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나폴레옹은 파란색을 유난히 좋아해 실내 벽과 장식을 모두 ‘엠페러 그린’이라는 색으로 치장했다. 그가 죽었을 때 몸 안에서는 푸른빛의 독성화학물질 ‘히소’가 대량으로 검출됐다.

나폴레옹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로 삶과 죽음을 장식했다.

로마인들은 보라색을 황제와 귀족의 색으로 신성시했다. 겨우 1g의 보라색 색소를 얻기 위해서는 2000개의 조개가 필요했다. 식물 염료에 의존하지 않고 색을 만들게 됐을 때,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합성염료는 보라색이었다. 과거 귀족이 독점했던 색깔을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한 까닭이다. 영어에서 ‘born in purple’은 고귀한 가문에서 태어났다는 의미인 것처럼 보라색은 귀족과 금기의 색이었다.

‘만화로 읽는 색채심리2’에는 색 관련 실용 정보도 재미있다.

다이어트를 위한 독자들은 색채 심리를 이용한 다이어트를 읽으면 된다. 식욕을 왕성하게 만드는 빨강, 오렌지, 노랑을 멀리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파랑, 보라 같은 색을 가까이 하면 효과적이다. 실제로 파란 렌즈의 안경을 낀 채 2달간 5kg의 살을 뺀 사례도 있다. 깊은 바다의 푸른빛을 상상하는 것도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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