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기능성 식품의 ‘위험한 역기능’

  • 입력 2008년 8월 23일 03시 02분


◇ 슈퍼토마토와 백신바나나/마르쿠스 브라이언 지음·김일형 옮김/280쪽·1만2000원·열음사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기능성 식품. 기능성 식품은 음식에 들어 있지만 양이 넉넉하지 않거나 섭취하기에 부적합한 상태로 존재하는 영양소를 식품에 첨가한 것이다.

이 책은 기능성 식품, 비타민, 유전자변형식품이 반드시 암을 예방하고 심근경색을 막으며 면역계를 강화해 주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기능성 식품이 불러오는 영양 불균형 상태가 건강을 더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적한다. 한두 가지 영양소를 더 먹으면 무조건 몸에 좋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는 것.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는 피토스테롤이 그렇다. 피토스테롤 계열의 식물성 물질이 첨가된 마가린은 기능성 식품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는 피토스테롤이 체내의 콜레스테롤 양을 줄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와 동시에 심장, 순환계 질환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칠레 캐나다에서 갓난아기의 신경관(중추신경을 형성하는 구조) 결함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엽산이 들어간 밀가루를 판매하고 있다. 애초 기형아 출산을 막기 위해 임신부를 대상으로 했지만 심근경색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에 성인들도 이 밀가루를 구입한다. 그러나 엽산이 필요 없는 성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콘플레이크 같은 식품은 비타민과 철분이 과다 첨가돼 있어 이를 꾸준히 먹다 보면 권장량을 넘어서는 영양소를 몸에 지니게 된다. 이 책은 철분을 과다 흡수하면 배설이 안 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쉽게 잊는다고 말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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