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쉼터’ 천주교 솔샘공동체 집들이

  • 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0분


설립 10주년 맞아 새 터전 마련

내달 4일 축성식-기념미사 거행

소외된 이웃들과 사랑을 나눠온 ‘솔샘공동체’가 설립 10주년을 맞아 ‘집들이’를 한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삼양동 선교본당. 하지만 선교본당과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자활 봉제생산공동체 ‘솔샘 일터’, 재활용협동조합 매장인 ‘살림’,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는 ‘강북 평화의 집’을 합쳐 솔샘공동체로 부른다.

“이 지역에 있는 동네 이름을 따서 솔샘공동체라고 했죠. 이젠 공식 명칭보다 솔샘이 더 친근해요. 10주년을 맞게 돼 기쁘고 무엇보다 함께했던 주민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임용환 주임신부의 말이다.

지난달 서울 강북구 미아7동에서 미아1동의 2층 양옥으로 이사한 솔샘공동체는 9월 4일 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의 주례로 축성식과 기념미사를 갖는다. 이어 일일호프 행사도 열고 기념 영상자료집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사를 하면서 약간 공간이 넓어졌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사람들이 모여 미사를 드리고 미사가 끝나면 제대는 식탁으로 바뀐다. 신부님이 밥을 짓고 수녀님이 국을 끓인 뒤 신자들이 가져온 반찬으로 식사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솔샘공동체는 미사나 전례 거행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예수님도 가난한 사람과 같은 처지에서 산 것처럼 전례를 위한 건물을 짓거나 사무장을 따로 두지 않는 것이 빈민사목의 운영 지침이다.

이사 뒤 변화가 생겼다면 본당 지하에 나우누리심리상담센터를 설치한 것.

임 신부는 “가정이 깨지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라며 “심리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치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02-983-6095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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