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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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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봉한 영화 ‘달려라 자전거’에서 그가 맡은 역은 여주인공 하정. 학교 앞 헌책방에서 일하는 한 남자와 풋풋한 사랑을 만들어나가는 대학 신입생이다.
그는 최근 인기 드라마에서 주가를 높인 뒤 저예산 영화에 출연해 기존 스타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2006년 드라마 ‘봄의 왈츠’ 후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에 출연했고 올해 ‘일지매’의 대박 후 개봉한 ‘달려라 자전거’도 그렇다.
스타라는 말을 듣자마자 더 상업적인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요즘 연예계의 풍토다.
하지만 그는 “‘달려라 자전거’는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 그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며 “내 나이에 걸맞은 풋풋한 청춘과 사랑은 지금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정은 문제아 남동생과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편부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항상 긍정적인 캐릭터다.
그는 “‘투사부일체’ ‘봄의 왈츠’ 등 데뷔 때부터 언제나 조숙하고 속 깊은 인물을 맡아 왔다”며 “이제는 그런 이미지에 조금 지쳤다고나 할까. 요즘은 철들기를 거부하고 투정 부린다”고 밝혔다.
영화는 헌책방, 자전거, 불치병, 순애보 등 복고적 청춘물의 코드로 가득하다. 스무 살 사랑의 성장통을 통해 성장하는 두 남녀의 모습을 잔잔한 영상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풀어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극중 하정처럼 20대에 걸맞은 풋풋한 사랑을 해보는 것.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누군가가 다가와주기를 바라는 A형이에요. 어렸을 때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쉬울 줄 알았어요. 끌리는 건 쉬운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워요.”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