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변신 한효주…달려라! 풋풋한 사랑을 향해…

  • 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20대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영화 ‘달려라 자전거’에서 긍정적이지만 사랑에 서투른 하정 역의 한효주. 김경제 기자
20대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영화 ‘달려라 자전거’에서 긍정적이지만 사랑에 서투른 하정 역의 한효주. 김경제 기자
‘일지매의 여인’으로 사랑받던 한효주(21)가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겼다.

7일 개봉한 영화 ‘달려라 자전거’에서 그가 맡은 역은 여주인공 하정. 학교 앞 헌책방에서 일하는 한 남자와 풋풋한 사랑을 만들어나가는 대학 신입생이다.

그는 최근 인기 드라마에서 주가를 높인 뒤 저예산 영화에 출연해 기존 스타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2006년 드라마 ‘봄의 왈츠’ 후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에 출연했고 올해 ‘일지매’의 대박 후 개봉한 ‘달려라 자전거’도 그렇다.

스타라는 말을 듣자마자 더 상업적인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요즘 연예계의 풍토다.

하지만 그는 “‘달려라 자전거’는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 그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며 “내 나이에 걸맞은 풋풋한 청춘과 사랑은 지금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정은 문제아 남동생과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편부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항상 긍정적인 캐릭터다.

그는 “‘투사부일체’ ‘봄의 왈츠’ 등 데뷔 때부터 언제나 조숙하고 속 깊은 인물을 맡아 왔다”며 “이제는 그런 이미지에 조금 지쳤다고나 할까. 요즘은 철들기를 거부하고 투정 부린다”고 밝혔다.

영화는 헌책방, 자전거, 불치병, 순애보 등 복고적 청춘물의 코드로 가득하다. 스무 살 사랑의 성장통을 통해 성장하는 두 남녀의 모습을 잔잔한 영상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풀어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극중 하정처럼 20대에 걸맞은 풋풋한 사랑을 해보는 것.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누군가가 다가와주기를 바라는 A형이에요. 어렸을 때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쉬울 줄 알았어요. 끌리는 건 쉬운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워요.”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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