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쌍둥이 비로자나佛 딱 하루만 촬영 허용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국내 最古 목불’ 내달 2일 개방

29일까지 인터넷서 신청해야

국내 최고(最古) 목불로 알려진 해인사 쌍둥이 비로자나 불상에 대한 일반인의 촬영이 딱 하루 허용된다.

경남 합천군 해인사는 다음 달 2일 ‘제3회 비로자나 사랑의 축제’를 맞아 ‘내 사랑을 찍어요’ 사진 콘테스트 참가자에게 비로자나 불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비로자나 불상은 통일신라 말기인 883년에 축조돼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불상으로 알려져 왔다.

해인사는 비로자나 불상을 기념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칠월칠석(음력 7월 7일) 즈음 축제를 열고 있지만 참선이나 예불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비로자나 불상에 대한 사진 촬영은 금지해 왔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광명 또는 빛을 뜻하는 비로자나 불상과 빛과 조명의 예술인 사진이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축제 당일에 한해 일반인의 촬영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콘테스트에 참가하려면 29일까지 웹사이트(www.haeinsa.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축제 당일에는 소리꾼 남상일 씨의 소리마당과 동국대 국악예술단의 타악 공연 등 ‘숲 속 음악회’가 펼쳐지며 스님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사랑의 연등, 컵등 만들기’ 등의 전통문화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8월 1∼10일에는 주명덕 이갑철 김중만 순리 고빈 씨 등 사진작가들이 해인사와 사랑을 주제로 다룬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경내에서 열린다.

비로자나 불상이 모셔져 있는 대비로전과 나무담장, 봉황문, 해우소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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