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시위 실망” 누리꾼들 KBS황정민 아나운서 ‘퇴출운동’

  • 입력 2008년 6월 26일 12시 35분


KBS 황정민 아나운서/동아일보 자료사진
KBS 황정민 아나운서/동아일보 자료사진
‘촛불시위의 진원지’로 알려진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개그우먼 정선희에 이어 KBS의 인기 아나운서 황정민을 퇴출시키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26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KBS라디오 ‘황정민의 FM 대행진’에서 “전경 버스를 끌어내는 등 폭력적으로 변질된 촛불시위는 실망스럽다. 그동안 촛불시위를 좋게 보던 외신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된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기 때문.

방송 도중 황정민 아나운서는 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해당 프로그램과 VJ특공대 등 황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서 황씨는 누리꾼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다음 아고라 청원 코너에서는 누리꾼 ‘이장’의 주도로 이날 오전부터 ‘황정민 OUT 100만인 서명운동’이 벌어져 12시 30분 현재 800여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촛불시위 지지자들은 “한번이라도 촛불시위에 참가 해보기나 했나”, “버스를 끌어 내린다고 누가 죽나, 물대포 쏘고 강경진압 하니까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광우병에 걸리고도 외신 타령 할 텐가” 등 맹비난을 했다.

반면 “황 아나운서의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소신 발언 멋지다”, “멘트는 문제가 없는데 마녀 사냥을 한다”, “최근 들어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 아니냐”고 황 아나운서를 감싸는 여론도 있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황 아나운서가 27일 방송을 통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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