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바둑이 끝난 뒤 돌아보니 형편없는 수였다. 백 60은 좌변 공격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무딘 칼이었다. 또 흑 61을 허용해 상변 백 세력에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참고도 백 1이 쉽고도 반상의 중심을 잡는 수였다. 평소 조 9단의 기풍에 어울리는 수이기도 하다. 흑은 2로 두는 정도인데 백 3을 선수하고 5로 우상 쪽으로 뒀으면 백의 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는 흑의 독무대였다. 한번 우세를 잡은 이영구 7단은 전혀 틈을 보이지 않고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백으로선 한 수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 한판이었다.
이 7단은 이날 승리로 강동윤 5단과 응씨배 본선 진출을 위한 최종국을 두게 됐다. 91…76, 191…34. 소비시간 백 2시간 55분, 흑 2시간 55분. 197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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