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5월 8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報(보)의 왼쪽 부분은 刑具(형구)의 모양이 변형된 것이고, 오른쪽 부분은 손으로 사람을 꿇어앉히는 모습으로 다스림을 뜻하는 服(복)의 원형이다. 報(보)는 죄인을 판결한다는 본뜻에서 報恩(보은)이나 報復(보복)처럼 ‘갚다’의 뜻, 通報(통보)나 報告(보고)처럼 ‘알리다’의 뜻으로 확대되었다. 得(득)은 동사 뒤에서 가능 또는 완성을 표시한다.
三春(삼춘)은 초봄부터 늦봄까지의 孟春(맹춘)과 仲春(중춘)과 季春(계춘)을 가리킨다. 暉(휘)는 빛을 가리키며 빛나거나 밝거나 선명하다는 뜻이 있다. 春暉(춘휘)는 봄볕으로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 또는 은덕을 비유한다.
“자애로운 어머니 손 안에 들린 실은, 길 떠날 자식의 옷을 위한 것. 떠날 즈음에 촘촘히 꿰매시는 것은, 늦게 돌아올까 걱정하셔서이다. 누가 말하는가, 한 치 작은 풀의 마음이 석 달 봄볕에 보답할 수 있다고.”
길 떠나는 자식이 일찍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행여 늦어져 옷이 먼저 해지기라도 할까봐 꼼꼼히 꿰매는 모정이 가슴을 흔든다. 언제나 변함없고 더없이 큰 그 사랑에 다 보답할 수 있는 이 누구인가. 唐(당) 孟郊(맹교)의 ‘遊子吟(유자음)’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