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여 침을 뱉어라! 故 김수영 시인의 ‘뱉을 자리 못찾았던 침’

  • 입력 2008년 5월 1일 19시 38분


'풀', '폭포'의 시인 김수영(1921∼1968)의 40주기를 맞아 그의 미발표 시와 산문 15편이 발굴됐다.

계간문예지 '창작과 비평'은 "김 시인의 미발표작을 육필 원고로 지니고 있던 부인 김현경 씨가 시인의 40주기 추모 행사 준비 과정에서 이들 작품을 공개하기로 마음 먹었다"면서 "17일 발간되는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작품은 시 10여 편(미완성 시 포함)과 일기, 수필 등으로 1950년대 중반∼1960년대 초반에 쓰여진 것이다.

시를 살펴본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그동안 발표된 시인의 시처럼 참여적이고 비판적 성격이 강하다"면서 "일부 작품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과 이념적 색채 때문에 당시 발표할 매체를 찾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 문명과 도시 생활을 비판하면서 현실 참여적인 시 정신을 보여준 김 시인은 1968년 교통사고로 타계할 때까지 170여 편의 시와 80여 편의 산문 등을 남겼다.

박선희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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