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응씨배 국가대표 선발전… 팻감 부족에 울다

  • 입력 2008년 4월 30일 03시 00분


끝없이 반복되는 패싸움. 목진석 9단은 불씨가 서서히 꺼져가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 팻감 부족이 목 9단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목 9단은 백 228로 안간힘을 쓴다. 백에게 마지막 남은 팻감이다. 하지만 강동윤 7단도 흑 231의 팻감을 갖고 있다.

팻감이 없는 백은 234, 236으로 다른 곳에서 패를 낸다. 이 패를 미끼로 하변에서 중앙으로 연결된 거대한 흑 대마를 노리는 것.

강 7단은 이미 계산이 끝난 듯 자신 있는 손길로 흑 241의 팻감을 쓴다. 백은 이 팻감을 받을 수 없다. 받는 순간 다시 팻감 부족이다.

백 242로는 참고도 백 1로 패를 해소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금은 흑 10까지 하변 대마가 살아가 흑의 낙승이다.

백 248로 드디어 하변 대마는 두 집을 낼 수 없는 상태. 하지만 흑 249로 찌른 뒤 251로 따내 또다시 패.

목 9단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돌을 던졌다. 반상을 아무리 둘러봐도 팻감이 없다.

230·238…, 233·251…227, 240…236, 24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