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눈부셔요”…황금제국으로의 여행 시작되다

  • 입력 2008년 4월 22일 02시 52분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특별전 개막

8m×3m 대형스크린 통해 HD영상서비스

개막식 관람객들 “숨 막힐 정도로 화려해”

“저 찬란한 페르시아 황금 유물을 서울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고고학자인 배기동 한국박물관협회장)

기원전 6세기 고대 오리엔트를 통일하고 약 200년 동안 중앙아시아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대영토를 지배했던 페르시아. 로마에 앞서 세계 최초의 제국을 건설했던 그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의 찬란했던 문화가 한국에 찾아왔다.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막을 올린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The Glory of Persia)’(동아일보 국립중앙박물관 이란국립박물관 SBS 공동 주최). 이란국립박물관, 레자압바시박물관 등 이란의 대표 박물관 5곳의 소장품 204점과 페르시아와 신라의 교류를 보여주는 한국 출토 유물 18점 등 모두 222점이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조배숙 국회문화관광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건무 문화재청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안휘준 문화재위원장, 모하마드 레자 메란디시 이란국립박물관장, 이란 문화부의 하미드 바가이 문화유산 차관, 모하마드 레자 바흐티아리 주한 이란대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모두가 전시실을 둘러보며 유물의 찬란함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관객들을 압도한 대목은 ‘페르시아의 황금’을 주제로 한 1전시실. 어둑어둑한 분위기 속에 서서히 화려한 빛을 드러내는 황금 유물들. 유 장관은 사자 모양 뿔잔 앞에서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 설레게 하는 유물”이라며 한동안 꼼짝하지 못했다.


▼영상 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참석자들은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의 영광의 역사를 보여주는 3전시실에서 또 한 차례 탄성을 터뜨렸다.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페르시아의 수도 페르세폴리스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아케메네스 왕조의 다리우스 1세 조각상, 주변 20여 민족의 사절단이 머리를 숙여야 했던 ‘만국(萬國)의 문’…. ‘모든 길은 페르세폴리스로 통한다’, ‘태양 아래 가장 풍요로운 도시는 페르세폴리스였다’는 옛말이 실감나는 전시 공간이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은 페르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고화질(HD) 입체 영상물 ‘페르세폴리스의 꿈’.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이 제작한 7분짜리 영상물로, 가로 8m 세로 3m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페르시아의 어제와 오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시의 마지막엔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페르시아계 유리잔, 경주 계림로 고분에서 출토된 중앙아시아계 장식보검 등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페르시아와 서역 유물을 선보인다. 6세기 전후, 실크로드를 통해 먼 나라 페르시아와 교류했던 신라인들의 국제 감각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전시안내▼

▽일시=8월 31일까지

▽장소=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관람료=일반 1만 원, 학생 9000원, 어린이 8000원(5월 5일까지는 50% 할인)

▽문의=02-793-2080, www.persia2008.com

※대구 전시는 9월 30일∼12월 21일 대구 국립대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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