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첼리 인터뷰

  • 입력 2008년 4월 13일 17시 46분


"(8년전 내한했던) 한국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해요. 하지만 무대에서 함께 노래했던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친절과 열정은 잊을 수 없어요. 그 고마움을 이번 내한 공연 때 전하고 싶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50)가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내한콘서트를 가진다. 2000년 5월 경기 수원시에서 가졌던 콘서트 이후 8년 만이다. 안드레아는 당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조수미 씨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의 테마는 '이탈리아'다. 보첼리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삽입된 '공주는 잠 못 이루고' '토스카'의 수록곡 '별은 빛나건만' 등 오페라 주제곡과 '오 솔레 미오' '푸니쿨리 푸니쿨라' 등 나폴리 민요를 선정했다. 투스카니 출신인 그는 본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높고 푸른 하늘과 따뜻한 햇살을 가진 그 곳은 내 마음이 늘 머무는 곳"이라며 "행복하고 평온한 그곳을 떠올리면 노래가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팝가수 헤더 헤들리, 소프라노 마리아 루이지아 보르시 등과 함께 이탈리아 출신 마르셀로 로타의 지휘로 국내 70인조 프라임필 오케스트라와 60인조 합창단이 협연한다.

12세 때 축구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해 시각을 잃은 보첼리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평을 듣는다.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목소리 덕분에 생일파티나 결혼식, 교회 행사에서 노래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그는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하기 보다 주위의 권유와 힘으로 노래를 하게 됐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첼리는 자기 목소리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혼자 있을 때마다 운동선수처럼 매일 연습을 한다"며 "성량을 키우기 위해 큰소리로 연습을 하는 것을 듣고 아이들이 '아빠, 제발 그만 하세요!'라고 하는 걸 봐서 내 목소리가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좋지만은 아닌 듯 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보첼리는 사라 브라이트만과 함께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로 잘 알려져 있다. 공연 기획사에 따르면 이 곡은 아직 선곡되지 않은 상태이나, 관객 요청에 따라 앙코르곡으로 부를 가능성도 있다.

보첼리는 이 노래에 대해 "내게 '마법 같다'고 할 만한 곡 중 하나"라며 "사람의 마음으로 가는 지름길처럼 이 노래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을 가진 곡"이라고 말했다. 문의 02-3444-9969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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