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 몰라주는 초보엄마 탈출하기

  • 입력 2008년 3월 19일 02시 56분


《주부 김서영(32·서울 강서구 염창동) 씨는 밤만 되면 깨서 보채는 9개월 된 아들 선민이 때문에 녹초가 되곤 한다. 한밤중에 아이와 씨름하다 보면 다음 날 직장에 출근해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 알고 보니 베개가 문제였다. 머리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 준다는 짱구베개가 불편해 아이가 칭얼거린 것이었다. 베개를 바꿔주자 선민이는 쌔근쌔근 잠을 잘 잤다. 초보 부모는 아이 키우는 법을 몰라 당황하기 마련이다. 황은경 아가방 육아연구실 실장은 “과거보다 외아들 외딸을 잘 키우려는 부모의 욕심은 커졌지만 오히려 육아 관련 위급상황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아기 배고파서 우나봐”

엄마랑은 대화가 안돼 “으앙” 나는 졸리다고요

○ 욕실을 먼저 따뜻하게

초보 부모에게 아이를 목욕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주부 최지영(27) 씨는 “7개월 된 아들이 목욕시킬 때만 되면 발버둥을 치면서 자지러지게 운다”면서 “남편이 아이를 붙잡아 줘도 제대로 목욕을 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목욕을 시킬 때 아이가 우는 가장 큰 이유는 목욕탕이라는 환경이 낯설기 때문이다. 아이를 목욕시키기 전에 먼저 물을 받아 욕실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욕실 온도는 20∼25도, 물은 38∼40도가 적당하다.

아이를 목욕시킬 때는 머리를 먼저 감긴 후 얼굴과 몸을 씻어준다. 손바닥이나 타월을 이용해 배 가슴 팔 등 허리 엉덩이 순으로 부드럽게 닦아주며, 목욕 시간은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생활용품업체 CJ라이온의 이재용 브랜드매니저는 “눈에 비눗물이 들어갔을 때는 손에 깨끗한 물을 떠서 아이의 눈보다 조금 높은 지점에서 눈 쪽으로 조금씩 흘러내려 준다”고 말했다.

○ 유축기 이용해 젖 짜면 편리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은 외출 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어난 젖을 짜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놀이방을 갖춘 곳은 많지만 모유 수유실까지 갖추고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 지하철역, 문화시설,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수유시설을 갖춘 곳이 늘고 있으므로 행선지 부근에 수유 공간이 있는지 인터넷으로 확인한다.

모유 수유를 할 때에 대비해 와이어가 없는 수유용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편하다. 수유용 브래지어는 얇아 속이 비칠 수 있으므로 수유패드를 덧대서 입는다. 윗옷은 앞쪽에 단추가 있는 것이 좋으며 젖이 흐를 수 있으므로 흰옷이나 옅은 색상은 피한다.

직장 여성은 젖을 짤 장소와 짤 시간, 보관기구에 대해 미리 알아둬야 한다.

처음에는 양쪽을 짜는 데 30분 정도 걸리지만 익숙해지면 10분 내로 짤 수 있다. 처음에는 한쪽에서 30cc 짜며 150cc 정도로 늘려간다. 오후보다는 아침에 젖을 많이 짜는 것이 좋다.

○ 유모차 프레임 접점 부분 조심해야

사람 붐비는 곳에 유모차를 끌고 가면 거추장스러울 뿐만 아니라 타인의 보행을 막기 쉽다. 특히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무거운 유모차를 접어서 간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요즘 대형 놀이시설, 백화점 등에는 유모차 대여소가 따로 마련돼 있다. 대여비를 받는지 미리 확인한다. 재래시장 등 바닥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사람의 통행이 잦은 곳은 유모차보다 아기띠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유모차는 아이의 나이와 외출 빈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만하는 것이 좋다. 디럭스형은 차체가 넓고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목이나 허리를 못 가누는 갓난아이부터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무거워서 외출할 때 부담이 된다.

휴대형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능이 단순하고 시트가 좁다. 아이가 허리를 완전히 가눌 수 있을 때는 햇빛가리개 정도만 있는 휴대용 유모차로 충분하지만 10개월 이전의 아기라면 등받이가 완전히 펴지는 디럭스형이 낫다. 유모차는 국산 기준으로 휴대형은 10만 원, 디럭스형은 30만 원대다.

유모차를 접고 펼 때는 프레임의 접점 부분을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접점 부분이 부서지거나 잘못 맞춰지면 주행할 때 흔들린다. 아기의 안전을 위해 다리벨트는 꼭 채운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