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경제학, 연애방법도 가르친다

  • 입력 2008년 3월 8일 02시 52분


◇경제학 패러독스/타일러 코웬 지음·김정미 옮김/371쪽·1만4000원·랜덤하우스

경제학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학문이다. 어디에 가면 무슨 옷을 싸게 살 수 있을까라는 비용 절감 방법의 차원을 넘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든 경제적 사고는 효율적인 결과를 낳는다.

자녀에게 설거지를 시킬 때 금전적 인센티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지루한 고전을 경제적으로 읽어내는 방법은 무엇이며, 외국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선택하는 요령은 무엇일까.

경제학 교수인 저자는 경제적 사고를 도입하면 이런 일상의 의문들을 쉽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자녀에게 돈을 주고 설거지를 시키는 것은 부정적 효과가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 그냥 설거지를 시키면 가족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돈을 주게 되면 ‘설거지는 돈을 받기 위한 일’이라는 생각에 책임감을 덜 느끼게 된다는 것.

외국에 가면 그 나라에서도 이국 음식에 속하는 요리를 먹어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런 음식일수록 경쟁이 더욱 치열하기 때문에 질이 높다는 게 이유다.

고전을 읽을 때는 관심 가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따라가거나 비평을 먼저 읽은 다음 통독을 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경제적으로 가장 비효율적인 독서는 처음부터 다 읽겠다고 덤비는 것.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식이다. 저자는 보너스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 관광 가이드에게 시달리지 않는 방법, 부동산 임대료와 해당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 음식 맛의 함수 관계, 데이트할 때 상대방에게 잘 보일 수 있는 법 등 실생활에 밀접한 주제를 다루며 경제적 사고를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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