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 벽 → 가구 → 바닥 순으로 쓱싹쓱싹

  • 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37분


설맞이 대청소 확실한 노하우

겨울철 환기와 통풍을 자주 시키지 못해 집안 곳곳에 먼지가 수북하다. 설을 앞두고 흐트러진 살림살이를 정리하고 찌든 때를 벗겨내야 할 때다.

결혼 1년차 주부 김지선(30·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씨는 결혼 후 처음 맞는 설날에 시댁과 친정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안방 거실 부엌 욕실 등 손님이 많이 드나드는 공간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워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 안방과 거실: ‘위에서 아래로’ 치워요

기본적으로 거실은 ‘위에서 아래로’, 안방은 ‘안에서 밖으로’ 순서에 따른다. 천장→벽→가구→바닥 순으로 청소하고 TV, 컴퓨터, 가구 위와 틈새에 쌓인 먼지를 먼저 제거한 후 청소를 시작한다. 서랍장, 옷장, 화장대 등 작은 공간과 안쪽 공간에서부터 청소를 시작해야 쓰레기를 한꺼번에 치울 수 있다.

▽올 나간 스타킹 100% 활용하기=먼지떨이를 이용하면 건조한 실내에 먼지가 사방으로 날리기 쉽다. 이럴 때는 못 쓰는 스타킹을 긴 막대에 씌우고 물을 약간 뿌려준 후 가구 틈이나 창문틀 사이 등 손이 닿기 힘든 곳에 문질러 주면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소금으로 카펫 먼지 없애기=카펫에 스며든 미세 먼지는 청소기로도 잘 빠지지 않는다. 우선 끈끈이 테이프를 이용해 카펫 표면의 큰 먼지를 제거한 후 굵은 소금을 카펫에 뿌려둔다. 먼지는 소금 주위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청소기로 한번 밀어 주면 말끔하게 카펫을 정리할 수 있다.

방 청소할 때 가장 골칫거리는 옷장 정리다. 생활용품 제조업체 코멕스의 안숙경 연구팀장은 “부피가 두꺼운 겨울옷을 정리할 때는 옷걸이에 코트류를 먼저 걸고 스웨터, 모자, 목도리 등을 구분해서 서랍과 수납장에 넣는다”면서 “두꺼운 종이를 잘라 칸을 나눠 주면 서랍에 속옷이나 양말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부엌: 냉장고를 가볍게 해주세요

부엌은 주부의 살림 솜씨가 가장 확실하게 드러나는 곳이자 가장 쉽게 더러워지는 곳이기도 하다. 매일 조리하다 보면 기름때가 끼게 되고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가스레인지 주변에 기름 튄 곳에는 세제를 묻힌 키친타월을 붙여 랩을 씌워 두었다가 닦아 낸다. 전자레인지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곳이다. 전자레인지 안에 물을 담은 그릇을 넣고 가열하면 수증기가 전자레인지 안의 때를 불려 준다. 이때 젖은 행주와 마른 행주로 번갈아 닦아 내면 된다.

명절 때가 되면 냉장고는 보관식품이 늘어나게 된다. 모든 식품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자, 무, 마늘, 양파, 대파, 당근 등 딱딱한 채소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종이봉투에 싸서 보관하는 것이 신선도를 훨씬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냉장실 맨 위 칸은 장류와 절임류, 둘째 칸은 김치, 나물, 두부 등 쉽게 변하는 식품, 셋째 칸은 손이 자주 가는 밑반찬류를 보관한다. 냉동실에 보관하는 음식물은 바로 해동이 가능하도록 밀폐용기나 1회용 지퍼백에 나눠 담는다.

▽냉장고 전력 효율성 높이기=갓 조리한 음식물을 바로 넣지 않는다. 온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넣으면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전력소비량이 증가한다. 냉장고는 용량의 70%만 채울 때 전력 소비량이 증가되지 않고 냉각능력도 좋으므로 꽉 채우지 않는다.

▽싱크대 배수구 악취 없애기=물과 락스를 1 대 1의 비율로 섞어 부어 준 후 통풍시킨다. 배수구 거름망은 소금을 뿌려 칫솔로 문질러 주면 깨끗해진다.

○ 욕실: 타일 사이 양초 칠해 주면 곰팡이 안 생겨요

대부분의 욕실은 볕이 잘 들지 않아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욕실용품 제조업체 아메리칸 스탠더드의 박소영 마케팅팀장은 “욕실은 물이 항상 닿는 공간이기 때문에 청소와 함께 철저하게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면적이 큰 천장, 벽면, 바닥 청소를 먼저 한 후 욕조, 변기 순서로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욕실에서 가장 보기 흉한 것은 타일 틈새에 낀 곰팡이다. 곰팡이를 없애려면 휴지를 대고 욕실용 세제를 뿌려 준다. 1시간 후 물을 뿌려가며 솔이나 빗자루로 살살 문질러 주면 곰팡이가 깨끗하게 없어진다. 양초를 타일 틈새에 칠해 주면 코팅 역할을 해 곰팡이가 끼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녹차 티백으로 물때 닦아 내기=수도꼭지, 샤워헤드 등 물때, 비누때가 잘 생기는 곳은 녹차 티백으로 닦아 준다. 치약을 묻혀 닦아 내도 좋다. 욕실 거울은 쌀뜨물을 뿌려 준 후 타월로 닦아 내면 깨끗해진다.

▽샤워헤드 물줄기 시원하게 뚫기=오래된 샤워기는 수돗물의 화학성분 때문에 구멍이 막혀 물줄기가 답답해진다. 이런 때는 물과 식초를 6 대 1 비율로 섞은 후 샤워헤드를 담갔다가 사용하면 물줄기가 시원해진다.

생활정보 블로그를 운영하는 성경애 씨는 “청소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하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량이 많고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면서 “주부 혼자 하루에 모두 끝내려고 하기보다는 가족과 시간을 조절해 가며 분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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