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음악적 라이벌은 바로 나 자신”

  • 입력 2007년 12월 27일 02시 43분


코멘트
■ 새 앨범 ‘테이킹 챈시즈’ 월드투어 나서는 셀린 디옹

톱스타 셀린 디옹(39)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4년 9개월간의 공연 대장정을 마쳤다. 사막의 한가운데 도시에서 자꾸 목이 말랐지만 성대에 소금물을 축이는 자신만의 비결로 모두 717회의 공연을 치러냈다. 300여만 명의 관광객이 그 공연을 보고 갔다. ‘어 뉴 데이’는 전회 매진을 기록하고 4억 달러(약 3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 여운이 가시기 전에 또 다른 대장정을 준비 중이다. 내년 2월 14일부터 ‘테이킹 챈시즈(Taking Chances)’ 월드 투어에 나서는 것. 1년 반 동안 5대양 6대주를 돌며 ‘파워 오브 러브’ ‘비코즈 유 러브드 미’ 등 히트곡을 부른다. 서울에서도 월드 투어의 하나로 3월 18, 1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그녀를 e메일로 만났다.

―새 음반 ‘테이킹 챈시즈’에 참여한 래퍼 니요, 린다 페리 등 젊은 피들이 눈에 띄는데….

“난 수다쟁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할 만큼…. 게다가 매사에 에너지가 넘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서 새 기운을 얻으니 폭발해 버릴 것 같았다. 나다우면서도 음악과 인생에 대해 더 큰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앨범 제목 ‘테이킹 챈시즈’처럼 삶은 매번 새로운 도전이고 소중한 순간을 안겨 준다.”

―노래 잘하는 후배 가수가 많다. ‘1990년대 디바’로 불안하진 않나.

“영국의 떠오르는 기대주 리오나 루이스가 눈에 띈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져 기대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음악적인 라이벌은 나 자신이다. 누군가와 비교하기보다 나 자신이 게으르고 변화가 없다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언제나 과거의 나를 뛰어넘는 게 내 바람이다.”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싶진 않은가. 머라이어 캐리가 섹시이미지를 내세운 것처럼….

“라스베이거스 쇼 도중 변신하고 싶은 욕구가 발동했다. 머리를 단발로 하고 금발로 염색도 했다. 나는 만족스러웠는데, 팬들은 별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들은 오랫동안 보아왔던 셀린 디옹을 계속 만나고 싶어 하고, 나의 외모나 색다른 이미지보다 나의 변함없는 목소리와 노래를 듣고 싶어 한다.”

―남편의 암투병과 아들의 출산이 어떤 영향을 미쳤나.(남편 르네 안젤릴 씨는 매니저로 그녀보다 26세 많으며 후두암을 앓았다. 아들은 여섯 살이다.)

“엄마가 되자마자 가수로서 슬럼프에 빠졌다. 엄마로서 삶이 가장 소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엄마가 되는 그 순간은 말할 수 없이 행복했고 그에만 충실하고 싶었다. 빡빡한 스케줄이 싫었고 아이 앞에서는 일부러 노래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이 ‘엄마,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라고 말하더라. 그 순간 가수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내 모습이 아들에게 모두 받아들여졌다는 걸 알게 됐고 노래 부르는 게 행복해졌다. 남편도 마찬가지다. 르네가 투병을 하면서 우리 사랑은 더 깊어졌고 이후 모성애와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내 노래에 더 많이 배어 나오게 됐다.” 오늘부터 예매 시작. 공연 문의 02-3444-9969


▲ 영상 제공: 옐로우나인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