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듯 낯선… 포스트 팝아트 작가 크레이그마틴 展 잇달아

  • 입력 2007년 12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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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팝아트의 인기 작가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영국)의 작품이 잇달아 국내에 소개된다.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화동 PKM 갤러리에서 열리는 ‘Imagery Play’와 내년 1월 7일부터 2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컬럼스 갤러리에서 열리는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전.

그의 작품은 일상의 대상을 독특한 방식으로 재구성해 보여 준다. 화면 속 일상의 사물은 몇 개의 단순한 선과 예상치 못한 낯선 색상으로 표현된다. 노란 의자, 보라색 전구, 초록색 선, 핑크와 자줏빛의 소화기, 빨간색과 보라색 변기 등. 설계 도면처럼 무심해 보이는 선들과 순도 높은 원색이 독특한 대비와 조화를 이룬다. 화면은 그래서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팝아트 같기도 하고, 미니멀아트 같기도 한 화면. 그 단순하고 선명한 화면은 관객의 원초적 감각을 자극한다. 화면 속 사물을 이성적으로 평가할 틈을 주지 않는다. 즉각적이고 감각적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말이다. 이성의 과도한 허위의식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리곤 이런 질문을 유도한다. 왜 전구를 보라색으로 했을까, 왜 포크를 노란색으로 했을까. 세상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 이성을 거부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삶과 미술을 사유하게 한다. 이러한 역설이 크레이그마틴 작품의 매력이다.

PKM 갤러리 02-734-9467, 더컬럼스 갤러리 02-3442-6301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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