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유영번역상 서숙 이대교수 수상

  • 입력 2007년 11월 16일 03시 32분


코멘트
유영학술재단(이사장 유혁수)이 주관하는 제1회 유영번역상 수상자로 이화여대 서숙(61·영문학·사진) 교수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넬라 라슨의 장편 ‘패싱’. 유영번역상은 호머의 ‘일리아드’ ‘오디세이’, 밀턴의 ‘실낙원’ 등을 국내에 번역 소개한 연세대 유영(1917∼2002) 명예교수의 뜻을 기려 제정된 상이다. 국내에서 단행본 번역 작품에 시상하는 것은 지금까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서 교수는 “번역이 창작활동에 비해 가려지고 묻혀지는 면이 있는데 좋은 번역가를 양성하고 사기를 북돋운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유영번역상의 첫 회 수상자로 뽑혀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교수는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외국 문화가 접목하는 상징적인 지점”이라며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흑인(라슨은 1920년대 미국 흑인 문예시대의 스타 여성 작가다) 고유의 음악적인 문장을 우리말로 옮기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서 교수는 “영어 문장을 어떻게 해석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근사치에 가장 가까운, 적합한 한국어 표현을 찾아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오후 6시 30분 연세대 동문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리며 상금은 1000만 원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