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 20선]<10>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 입력 2007년 11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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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꾸 자꾸 과학기술이 발달해서 사람의 수명이 100살이 넘게 살 거래. 이 책을 읽는 너희들도 그때까지 살아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을 거야. 그런데 수명만 늘면 뭐하겠어? 지구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면 말이야.》

“어린이 여러분, 지구에 무서운 일이…”

11월 중순을 넘어가고 있는데도 단풍이 한창이다. 노랗게 물들었다가 졌어야 할 칡 잎은 아직도 싱싱하게 푸르고, 자귀나무 잎, 닥나무, 팽나무, 개나리 잎도 푸르고, 학교 화단에 철쭉이 무더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야, 저 꽃 제정신이 아닌가 봐. 정신 나갔지?” 하며 학교에 온 아이들이 때 아닌 꽃을 이상한 듯 바라본다. 그뿐이 아니다. 학교 바로 뒤 언덕에는 호박꽃이 노랗게 피어난다. 내가 지나가다가 동료들에게 “호박꽃 좀 봐, 호박꽃!” 그러면 모두 하나같이 “큰일이여, 큰일” 하며 어두운 얼굴을 하고 지나간다.

내가 요즘 정말 걱정하는 것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옳은 말일수록 더 안 듣는다. 누군가가 진실을 말하면, 사람들은 불편한 것이다.

‘불편한 진실’의 외침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선 편하게 잘 먹고 잘살아 보자는 말 앞에서 맥을 못 춘다.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는 말 안 듣는 어른들을 상대로 한 환경에 대한 경고와 치유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린이가 자라 어른이 될 것이므로 어린이들로 하여금 환경의 중요함과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여 어린이들이 살 미래의 환경을 책임지게 하려는 속셈으로 쓰인 책이다.

이 책 차례 첫 번째에는 ‘이상한 봄소식’이라는 큰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은 작은 제목들이 있다. ‘대구 공원의 동백꽃’ ‘그 많던 사과는 어디로 갔을까?’ ‘날씨가 미쳤어’ ‘고작 섭씨 0.6도 때문에?’…. 그 다음 장의 소제목들을 보면 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남극이 녹는다’ ‘아마존이 사라진다’ ‘사막이 넓어진다’ ‘물 전쟁이 다가온다’ ‘동식물이 죽어간다’ ‘바닷물 순환이 멈춘다’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 어떤 끔찍한 일이?’ 등이다. 그리고 셋째 장에는 ‘넥타이를 풀고, 내복을 입자’ ‘선진국부터 먼저’ ‘환경대통령 앨 고어의 희망’ ‘어린이들이 더 실천을 잘한다’ ‘지구 살리기에 앞장선 기업들’ 등 제목만 보아도 이 지구에 어떤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는가를 알 수 있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

동물들이 때가 되면 죽지 않고, 식물들이 꽃 피는 철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지구가 정상이 아니라는 증거다. 이 책은 온난화 때문에 병들고 죽어 가는 지구를 어떻게 하면 치료하고 어떻게 하면 살려 낼 수 있을까를,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자연에서 발생하는 재난과 재앙을 미리 막을 수 있을까를 아주 친근하고도 상세히 제시해 주고 있는 환경교과서다.

뽀舅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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