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색깔들 - 과감한 훔쳐보기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1분


코멘트
개성 있는 작가, 변모하는 작품을 만난다.

1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미술 현장과 검증-서울 화인아트쇼(SFAS)’. 신상호 정현숙 김미경 이목을 김홍식 씨 등 80여 명이 750여 점을 출품한다. 평론가 기획큐레이터 저널리스트 20여 명이 작가를 선정했다.

미술 시장에서 블루칩은 아니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 전시된다. 새로운 재료를 통해 과감한 변화를 보여 준 정현숙 씨, 독특한 스타일의 판화 작업을 추구하는 김홍식 씨 등 작가마다 개성과 실험이 돋보인다. 현재 한국 미술의 잠재적 특징과 그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02-723-2664

7∼2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배준성 씨의 개인전 ‘더 뮤지엄’ 역시 독특하고 개성적이다. 배 씨는 서양의 명화를 한국 여인의 누드와 결합해 왔다. 화면에 누드를 그린 뒤 그 위에 서양 명화 이미지를 그린 비닐을 씌워 놓거나 이미지 2, 3개를 한 화면에 넣은 렌티큘러(보는 방향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 보이는 효과를 내는 제작물)를 사용한다. 비닐을 들춰 보거나 보는 각도를 달리하면서 여인의 누드를 훔쳐보는 것이다.

이번 신작들은 유럽의 유명 박물관 미술관 12곳의 전시 및 관람 풍경을 그리고 거기에 누드 렌티큘러를 끼워 넣은 작품. 소재와 제작 방식이 모두 이색적이면서 대담하다. 02-734-6111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