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혜옥씨, 24일부터 세번째 개인전 ‘종이배’ 열어

  • 입력 2007년 10월 23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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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대상을 바라보면 감각 전체가 깨어나 그것을 평가한다. 우리는 종이배를 바라본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보는 것은 눈에서 일어나는 일만이 아니다. 뇌는 눈앞의 것들을 볼 뿐 아니라, 몇 년전의 광경이나 상상속의 일을 생생히 그려낸다. 마음으로 본다는 말을 흔히 하듯 종이배는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깨워서 보이게 하는 메신저이다.”

서양화가 김혜옥씨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세번째 개인전 ‘종이배(Paper Boat)’를 연다.

오랫동안 정물화와 누드 크로키라는 소재에 천착했던 김혜옥씨는 “결정적으로 이야기가 있는 그림, 시적인 그림, 메시지를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면서 “물결만의 세계, 구상과 비구상의 사이에 던져질 물체가 바로 종이배라는 영감이 떠오른 순간 제 자신도 놀랄 정도로 ‘바로 이거다’ 하며 소리지르며 흥분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미술평론가 전승보씨는 “관객들은 작가의 그림 앞에서 종이배와 물결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지만 마치 종이배와 함께 서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촬영중인 카메라의 렌즈처럼 종이배와 시냇물을 따라 흘러내려가고 마침내 어딘가 가고 싶은, 또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로 다가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며 “작가 김혜옥은 종이배를 세파에 띄우고 사람들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재촉하고 있다”고 평했다.

전시회 문의 02-736-1020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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