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같은 한국 첨단기술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것”

  • 입력 2007년 10월 16일 02시 59분


CNN 인터내셔널 亞太편집장 엘라나 리

“SF 영화에서나 나올 일들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으로 버스 안에서도 뉴스를 보고 언제든지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죠. 첨단 기술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을 집중 조명해 보고 싶었습니다.”

CNN은 21일까지 9일간 한국 특집 프로그램인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Eye on South Korea)’를 방영 중이다. 중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인 ‘아이 온 시리즈’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각국이 어떻게 전 세계를 이끌어 나갈지를 다룬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2억2000만 가구에 방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사람은 CNN 인터내셔널의 임원인 아시아 태평양 지역 편집장 엘라나 리(36·여·사진) 씨. 홍보를 위해 홍콩에서 잠시 내한한 그를 15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CNN에서 한 주 내내 이 시리즈가 방영되면 조명된 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올 것”이라며 “한국이 그만큼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18세까지는 서울에서 자랐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역사 및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으며 뉴욕대에서 신문방송학 석사학위 취득 후 1997년 CNN에 입사했다.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한국의 대통령 탄핵, 북한 6자회담 등 굵직한 현안들의 기획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현재는 홍콩에 근무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9개국의 CNN 뉴스 취재팀을 관리하고 있다.

10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비결에 대해 묻자 “팀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혼자서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잘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못해요. CNN의 모든 뉴스도 확실한 팀플레이로 이뤄지는걸요.”

하루 종일 뉴스를 주무르는 그지만 집에서는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최근에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 빠져 살았다며 “홍콩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채널을 돌리다 보면 한국 드라마가 항상 방영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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