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은 싸지는데 살림살이는…EBS ‘저가 쇼핑의 두 얼굴’

  • 입력 2007년 10월 10일 03시 02분


코멘트
싸다, 싸다 하니 점점 싸진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더 많이 사게 된다. 일반인들은 쉽게 느끼지 못하지만 소비재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영국의 경우 10년 전에 비해 장난감은 25%, 여성 의류는 34%, TV와 DVD 플레이어는 무려 75%가 저렴해졌다.

EBS는 10일 오후 10시 50분 소비재 가격 하락의 원인과 저가 쇼핑의 그림자를 비춰 보는 ‘시사 다큐멘터리-저가 쇼핑의 두 얼굴’을 방영한다.

가격이 자꾸 하락하는 원인 중 하나는 대량 생산, 대량 유통으로 대표되는 ‘규모의 경제’다. 대량 유통은 대형 할인점의 등장으로 시작됐는데, 이 유통 혁명의 선구자는 월마트를 창립한 샘 월튼이다. 재고 관리 비용을 줄이고 유통 단계를 단순화한 월마트가 물건값을 확 낮추자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스웨덴의 이케아는 ‘거품 제거’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운반하고 조립하게 해 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중국.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등장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로 인해 저가 쇼핑이 널리 퍼진 의류 분야에서는 유행에 맞춰 빨리 사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호황을 맞았다. 많은 이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주저하지 않고 산다. 쓰레기 문제는 더 커지고 중국에서는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비가 오르려 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렇게 소비재 가격은 떨어지고 서비스 요금은 오르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미장원에서 드는 비용이 TV보다 비싸질 날도 머지않았다고 경고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