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리 “한국을 알아가는 건 기분 좋은 일”

  • 입력 2007년 9월 10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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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독거미’ 자넷 리(35·한국명 이진희)의 별명을 ‘코리언 독거미’로 바꿔야 할 듯싶다.

9일 춘천국제레저경기 엠프리스컵 나인볼대회가 열린 춘천 산천동 야외음악당 특설무대.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경기를 치른 쟈넷 리는 “춘천을 처음으로 찾았는데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새로운 곳을 방문해 한국에 대해 알아가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다. 더 많은 곳을 찾아 한국의 문화와 음식 등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오랫동안 미국에서 생활한 나에게 한국을 알아가는 것은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 만큼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넷 리는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사이 딸과 함께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등 춘천의 아름다운 경관에 흠뻑 취한 모습이었다.

2006년 9월, 9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던 자넷 리는 2007년 들어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고 있다. 한국에서 많은 대회가 개최되면서 한국팬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 한국말도 부쩍 늘어 통역 없이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자넷 리는 이미 서울을 비롯해 인천, 정선, 춘천 등을 찾아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11일에는 나주에서 경기를 가질 예정이며 앞으로도 여러 도시에서 당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달라진 점이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대회를 치를 때마다 포켓볼의 인기가 높아져감을 알 수 있다. 방송과 언론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대답했다.

춘천을 첫 방문한 기쁨에서인지 자넷 리는 이날 경기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예선에서 2승을 거둔 뒤 결승에서 차유람(21)을 상대한 쟈넷 리는 게임스코어 2-1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자넷 리는 이날 경기를 치른 선수들과 전남 나주로 이동해 11일부터 ‘중흥 골드스파&리조트 2007 인터내셔널 빌리어즈 챌린지’ 대회에 출전한다.

특히 11일에는 개그맨 정준하와 문천식이 자넷 리와 차유람의 코치를 받아 경기를 펼칠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춘천)=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사진=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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