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빠져…등장인물 죽음에…오늘 해리포터와 웃고 운다

  • 입력 2007년 7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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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부터 기다렸어요”해리 포터의 한 여성팬이 19일 시리즈의 최종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를 사기 위해 공식 출간일 이틀 전부터 영국 런던의 한 서점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1일 0시부터 판매될 예정인 마지막 편은 벌써부터 인터넷에 결말과 함께 일부 서평까지 나돌아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런던=EPA 연합뉴스
“이틀 전부터 기다렸어요”
해리 포터의 한 여성팬이 19일 시리즈의 최종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를 사기 위해 공식 출간일 이틀 전부터 영국 런던의 한 서점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1일 0시부터 판매될 예정인 마지막 편은 벌써부터 인터넷에 결말과 함께 일부 서평까지 나돌아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런던=EPA 연합뉴스
“드디어 마지막 ‘해리 포터’가 온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의 7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가 21일 세계 동시 출간된다. 완결판으로 알려진 데다 출판사 측이 극비에 부쳤던 줄거리가 해외에서 유출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치솟고 있다.

책 판매는 영국 시간으로 21일 0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8시)에 일제히 시작된다.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는 축제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전야제가 열렸다.

21일에는 런던에서 기념행사와 퍼레이드가 열린다. 런던 시내 대형서점가에는 이미 책을 사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팬들의 사전 주문에 힘입어 초판만 1200만 부를 찍었다.

국내에서 번역판은 11월에 출간되지만 영어판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인터넷서점 Yes24의 경우 2월부터 받은 예약이 8000부를 넘어섰다. 6편(약 3000부) 출간 때보다 2.5배 늘어났다. 예약 판매와 관련한 이벤트에는 1만2000여 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교보문고의 경우 온오프라인 예약이 4200부를 웃돌았다. 교보문고 측은 “최근에는 하루에도 10∼20통의 문의전화가 걸려 온다”고 전했다. 번역판을 준비하고 있는 ‘문학수첩’의 김시내 씨는 “해리 포터에 관한 질문을 받느라고 다른 업무 전화를 못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해리 포터 7편은 세계 동시 출간을 위해 국내에도 6, 7일 전 도착했으며 인터넷 주문 독자에겐 이미 배송이 시작됐다. 교보문고 측은 “일부 배송 도서를 제외하면 특수 밀봉된 상자조차 개봉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판권을 가진 영국 블룸즈버리 출판사는 내용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90억 원)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터넷에선 익명의 인물이 책을 페이지마다 사진으로 찍어 공개하는 등 유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선 일부 업체의 실수로 1200명(추산)이 이미 책을 배달받았다”고 전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선 밀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에는 19일 오후 전문서평기자인 가쿠타니 미치코 씨의 리뷰도 실렸다. 이 서평은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지 않았으나 “최소한 6명의 등장인물이 마지막에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다. 작가 조앤 롤링 씨는 이에 대해 “수백만 독자, 특히 어린이들의 꿈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1997년 1편이 나온 이래 10년 동안 세계에서 3억2000만여 부가 나간 슈퍼 베스트셀러다. 블룸즈버리 출판사는 “팔린 책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1.6바퀴 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6편까지 번역본만 1100만 부가 나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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