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미술사박물관展]9월 30일까지 서울 덕수궁미술관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늙은 여인(발타자르 데너·1721년 이전·캔버스 37×31.5cm)
늙은 여인
(발타자르 데너·1721년 이전·캔버스 37×31.5cm)
17, 18세기 네덜란드를 비롯한 북유럽에서 유행한 정밀화의 백미로 손꼽힌다. 관객들이 “어떻게 그렸을까”라며 한발 더 다가서는 작품이다. 깊이와 음영으로 표현한 주름살, 노화된 피부의 현실감이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인상을 준다.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나 입고 있는 모피 외투의 털도 만져 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코 주변 빛을 받는 부분은 더욱 세밀한데, 이로 인해 작가는 ‘땀구멍 데너’로 불렸다. 화면에 회화적인 붓 터치가 보이지 않는 것도 특징.

정밀화는 회화사의 큰 흐름은 아니었으나 작가는 큰 명성을 누렸다. 이 작품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카를 6세가 치열한 경쟁 끝에 거액을 주고 구입한 것이다. 한때 ‘모나리자’에 맞먹을 정도로 유명했으나, 18세기 후반 이후 회화의 흐름이 ‘보이는 대로’에서 ‘보는 대로’로 바뀌면서 이 그림의 인기는 사그라졌다. 02-20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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