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지친 자들이여 다 내게로 오라

  • 입력 2007년 6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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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떠나는 건강 여행/신원섭 지음/240쪽·1만5000원·지성사

숲으로 가자.

숲은 역사와 문화, 경제적 자원이 숨 쉬고 있는 곳. 하지만 숲으로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건강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숲 치료 안내서다. 저자(충북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자신의 숲 치료 경험을 비롯해 다양한 임상 및 실험 결과를 토대로 숲 치료의 전모를 알기 쉽게 소개해 놓았다. 이제, 인간의 치유자인 숲을 만나러 가자.

숲 속의 나무들은 방어용 휘발성 물질인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시원한 숲의 냄새가 바로 이 피톤치드 향이다. 이것의 살균 효과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항생제를 능가한다.

숲에서 쬐는 햇볕은 직접적인 자외선이 아니라 간접 햇볕이다. 숲의 햇볕은 비타민 D를 우리 몸 안에 합성해 준다. 비타민 D는 암, 심장병, 류머티스관절염, 치주염,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비타민 D는 음식만으론 충분히 흡수할 수 없기에 숲에서 햇볕을 쬐어야 한다.

숲의 햇볕은 또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유발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광선치료를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숲은 천연 우울증 치료제인 셈이다.

숲 속의 음이온은 알파파(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뇌파)를 활성화시키고 자유히스타민(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신경호르몬)을 억제하며 몸의 면역력을 높여 준다.

저자의 숲 치료 예찬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고혈압, 아토피, 알코올의존증 치료에도 좋다고 하더니 급기야 숲은 천연의 비아그라라고 힘주어 말한다.

어디 이뿐인가. 숲에서 만나는 나무, 바위, 계곡, 야생동물, 야생화, 곤충, 냄새와 소리는 사람의 오감을 깨워 감성지수(EQ)를 향상시킨다고 덧붙인다.

이와 함께 효과적인 삼림욕 방법, 숲 속 산소 잘 마시는 법, 알파파 증진법, 숲에서 제대로 명상하는 법, 고혈압 환자를 위한 숲 이용법 등 실용 정보도 수록했다.

책을 읽다 보면 숲은 인간의 치유자라는 사실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올여름, 숲으로 가자.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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