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예스24’의 물류센터…하루 10만권 주인 앞으로

  • 입력 2007년 6월 13일 03시 01분


코멘트
경기 파주시의 예스24 물류센터에서 포장 및 배송을 앞두고 있는 책들. 이곳에선 하루 10만여 권의 책이 독자들에게 배달된다. 파주=이광표 기자
경기 파주시의 예스24 물류센터에서 포장 및 배송을 앞두고 있는 책들. 이곳에선 하루 10만여 권의 책이 독자들에게 배달된다. 파주=이광표 기자
1초에 3, 4권, 1분에 약 200권, 1시간에 약 1만2000권….

경기 파주시 탄현면의 깊숙한 산골에 위치한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의 물류센터. 매일 10만여 권의 책이 전국의 독자들에게 배달되는 곳이다. “한국인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은 여기에서만큼은 결코 진실이 아니다.

11일 물류센터를 찾았을 때, 9000여 평의 창고 안에선 책을 포장하고 나르느라 240여 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쪽에선 주문한 책들이 끊임없이 입고(入庫)되고, 직원 수십 명은 책에 붙어 있는 바코드로 책을 분류해 서가에 꽂고 있었다.

또 다른 직원 수십 명은 주문지를 들고 서가를 오가며 책을 뽑아내 이동식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 테이블을 넘겨받은 직원들이 적절한 크기의 박스를 골라 그 안에 부지런히 책들을 집어넣었다. 책이 손상되지 않도록 완충용 비닐 에어백을 채워 넣고 테이프로 포장 박스를 붙인 뒤 맨 위에 주소 용지를 붙였다. 드디어 배달 준비가 완료된 것이다. 박스들을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자 이들 박스는 기다렸다는 듯 빠른 속도로 대기 중인 택배회사 트럭으로 이동했다. 박스를 실은 택배 트럭은 전국 곳곳의 독자들을 향해 출발했다.

현재 이곳 물류 창고에서 대기 중인 책은 약 60만 권. 성수기(7∼9월, 12∼3월)가 되면 약 100만 권으로 늘어난다. 지금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지만 성수기 땐 360명으로 인력을 늘려 24시간 교대로 일한다. 포장 배달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일은 훼손되지 않은 깨끗한 책을 받고 싶어 하는 독자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 하지만 주문 받은 책이 오래전 출간됐을 경우, 표지와 종이 색이 바랬거나 도매상과 서점의 도장이 찍혀 있는 것이 적지 않다. 최용 물류팀장은 “출판사가 책을 새로 찍어내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이런 정황을 잘 모르는 독자들이 종종 항의하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1시간 남짓 지켜본 물류 창고는 시종 역동적이었다. 단순히 책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활자들이 살아나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파주=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