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쇠약해진 어머니 지구를 돌봐야 할 때

  • 입력 200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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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유엔의 기후 보고서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우리가 이런 상태로 살아간다면 금세기 말에 북극 빙하가 완전히 사라져 해수면이 60cm 정도 높아지고 태평양 연안 국가의 대부분이 사라진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부산, 목포 등도 물에 잠길 수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전 지구촌 재앙으로 수억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동식물도 상당수 사멸된다는 끔찍한 얘기다. 증산상제님께서는 만물 생명의 근원인 하늘과 땅에 대해서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니라”(도전 2:26)라고 말씀하셨다. 또 상제님의 종통(宗統)을 이으신 태모고수부(太母高首婦)님께서는 “천지 알기를 너희 부모 알듯이 해라”(11:114)라고 경계해 주셨다.

우리는 천지에서 무한한 공력으로 생명을 베푼 은혜에 힘입어 살고 있지만 그 가치를 잊고 살아 왔다. 마치 부모가 우리를 열 달 산고 끝에 낳아 젖을 먹이고 평생을 노심초사하며 키우신 것을 우리가 잊고 사는 것처럼….

만물은 스스로를 극복하고 정화하는 자정(自淨) 능력이 있다고 한다. 생명의 어머니 지구도 스스로의 자정 능력으로 65억 명의 대식구를 낳고 키우고 먹이고 때로는 혼을 내면서 오늘까지 버텨 왔다.

평생 일하며 오직 자식 뒷바라지를 한 우리네 부모처럼 이제 이 어머니는 잦은 기침과 침침해진 눈으로 쇠잔해진 채 물질문명에 찌들어 삶의 본향을 망각한 자식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스모그로 늘 뿌연 하늘, 허리케인 같은 기상이변은 마치 백태 낀 어머니의 눈과 격하게 토해내는 해소기침 같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지구는 지금 말이 아닌 몸으로 우리에게 마지막 경고를 하고 있다. ‘이 지구촌 아들딸들아! 이제 나는 손발이 저리고 정신이 혼미하다. 그래서 세계 곳곳의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각종 병이 창궐하는 것이다’라고 훈계하시는 것 같다.

“이제 보라! 천하대세를 세상이 가르치리라. 사람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갈수록 달라지나니 저절로 아느니라”는 증산상제님의 말씀을 되뇌게 하는 나날이다.

원유근 증산도 서울광진도장 수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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