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美 일본의 美]백자 동화 까치호랑이 항아리(18세기)

  • 입력 2006년 12월 1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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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무섭고 까치는 반가운데 우리 속화(俗畵)에서는 둘이 언제나 떨어지지 아니한다. 큰 이빨과 왕방울 눈에 특이한 눈썹을 한 무서워야 할 호랑이인데 어수룩하고 어디 켕기는 데가 있는지 어정쩡한 모습이다. 소나무 가지 두 개가 어깨에서 밑으로 처지다가 옆으로 힘있게 뻗었는데 그중 한 가지에 앉은 까치란 놈은 아주 기운이 펄펄하다. 이것이 조선시대의 익살이다. 조선시대 붉은색 무늬의 진사백자는 무늬가 주제만을 주관적인 회화로 표현해 언제나 재미와 익살이 넘친다.(일민미술관 내년 1월 28일까지. 문의 02-2020-2055)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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