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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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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도 없는 강아지 구름이가 죽었다. 흠뻑 비를 맞은 기분이다.
아버지가 일찍 집에 들어오셨다. 몸이 하늘로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상대 팀이 반칙을 해서 이겼다. 속에서 불이 치솟는 것 같다.
온 식구가 아기 동생만 보고 있다. 배가 고픈 것처럼 속이 허전하다.
깜깜한 어둠이 싫다. 누군가 숨어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슬픔 기쁨 화남 외로움 그리고 두려움. 사람들이 가장 자주 느끼는 감정들이다.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야 다스릴 수 있는 법이다.
‘아름다운 감정학교’는 어린이가 자기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5권짜리 시리즈물이다. 각 권마다 감정을 소재로 다룬 동화로 말문을 연 뒤 그런 감정을 느낄 때 몸과 마음에 찾아오는 변화와 그 감정을 이겨 내는 법을 정리했다.
비가 내리듯 슬플 땐 어떻게 하느냐고? 우산을 펴는 거다. 먹구름이 지나면 반드시 날이 갠다. 슬픔이 지난 뒤 내게 찾아올 기쁨을 생각하자. 외톨이가 된 듯 외롭다면? 어서 친구를 찾아 나서라는 마음의 소리다. 잠들기 전 나쁜 꿈에서 괴물을 볼까 봐 두렵다면? 작전을 짜는 거다. 옆차기 돌려차기 박치기 연습을 해서 괴물을 물리쳐야지.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고? 쪽지에 적어 기쁨 저금통에 넣어 둔다. 울적할 때 하나씩 꺼내 보면 즐거워진다. 화가 날 때 이를 벅벅 닦는 어린이도 있다. 이도 깨끗해지고, 이상하게 마음속 불도 꺼진다나.
각 권의 제목이 바로 감정에 대처하는 비법이다. 1권은 ‘슬픔아, 안녕?’ 2권은 ‘기쁨아, 어서 와’ 3권은 ‘화야, 그만 화 풀어’ 4권은 ‘외로움아, 같이 놀자’ 5권은 ‘두려움아, 저리 가’.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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