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 대비하기 30선]<27>중년의 전략

  • 입력 2006년 12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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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공보다 삶의 의미에 더 역점을 두는 길을 택할 경우, 그 결정으로 인해 내 인생에서 모험과 열정을 포기해야 하고 너무 무미건조하고 따분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기도 했다. 또 그러한 결정이 가족에게 미칠 경제적인 영향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놀랍게도 내가 과거에 가지고 있던 열정이나 정체성을 희생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재정립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인생보다 치열한 경기는 없을 것이다. 늘 경쟁에 시달리고 지나온 날을 되돌아볼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삶의 형태가 되어 버렸다. 이미 가속도가 붙어 멈출 수도 없는 상태로 ‘성공’이라는 목표를 위해 분주히 일하며 자신의 전부를 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고단한 삶 가운데 중년이라는 나이와 마주하게 되고 그제야 눈 질끈 감고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의 인생 전반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저자 역시 부동산 개발 사업자로 크게 성공하여 부와 명예를 거머쥔 사람이었다. 그러나 남부러울 것 없는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는 물질적인 풍요 가운데 밀려오는 삶의 공허함을 느끼고, 의미를 되찾는 쪽으로 인생행로를 과감히 바꾸었다. 그리고 지금은 인생의 전반전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추구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수없이 인생에서 성공한 이들을 만나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다 보면, 대개의 경우 그동안 일에만 매달려 왔고 그 결과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렇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인생에서 무엇인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갖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무엇인가 빠진 듯한 느낌을 설명하려고 하면서 적당히 표현할 말을 못 찾아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한다. ‘제 인생의 후반전이 뭔가 그러니까 뭔가 좀 멋진 것이었으면 좋겠는데…. 의미 있는 삶이라고 표현하면 적당하겠네요.’”

인간의 잠재력을 무한대로 펼칠 수 있는 의미심장한 시기가 바로 중년이다. 성숙한 통찰력과 함께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후반전을 꼼꼼히 계획하고 분명한 목표 의식 아래 맞이한다면 지금보다 여유 있는 삶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슬기로운 자의 지혜는, 자기의 길을 아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의미 없고 지루하게 살 것인지 아니면 인생을 새로운 도전으로 채울 것인지는 후반전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 무작정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중년의 계획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이 책은 중년의 의미를 짚어 보고, 하프타임의 시기를 슬기롭게 보내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내가 서 있는 현주소를 파악하고 나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후 자기 사명서를 작성해 보는 훈련 지침이 책 속에 상세히 나와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여유가 없는 사람은 남들에게 나누어 줄 것도 없다. 어떤 사람이 과연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았는지는 그 사람이 생전에 얼마나 모아 두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나눠 주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김수연 ‘좋은 책 읽기 가족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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