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 어느새 중년…공포의 뱃살이 들이닥쳤다

  • 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0분


《어느새 중년(中年)이다.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몸은 굳어져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리 허리를 굽혀도 손끝이 발에 닿지 않는다. 피부는 까칠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져 듬성듬성 두피가 보인다. 만만했던 팔굽혀 펴기도 힘들고, 계단을 몇 층만 올라도 숨이 차다. 친구와 직장 동료 가운데 암이나 성인병에 걸려 수술하거나 치료받았다는 소식이 들린다. 덜컥 겁이 난다. 하루가 다르게 튀어나오는 배를 보고 한숨을 쉰다. ‘이러다 내가 제명에 못 죽지.’ 그래도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식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주기적으로 삼겹살에 소주가 그립다. 심지어 폭탄주까지.》

마흔 살 안팎 직장인들의 자화상이다. 대개 한두 번쯤은 굳게 결심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도전하곤 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빡빡한 직장생활과 나쁜 생활습관이라는 ‘이중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몸짱은 남의 얘기였다.

동아일보 헬스&뷰티 팀은 중년을 맞은 남성 직장인들에게 ‘나도 몸짱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중년 기자 2명의 ‘몸짱 도전기’를 연재한다.

헬스&뷰티 팀 주무인 이호갑(40) 기자는 불규칙한 생활과 과음, 과식으로 인해 뱃살이 장난 아니게 튀어나와 별명이 ‘올챙이’인 배불뚝이다. 같은 팀 편집자인 김용길(42) 기자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에도 불구하고 근육이 붙지 않아 ‘마른 꺽다리’로 불린다.

두 기자는 ‘이번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술을 절제하고 나쁜 생활습관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의 생생한 체험기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발행되는 ‘헬스&뷰티’ 테마섹션을 통해 소개된다.

몸짱이 되려면 하루라도 젊었을 때, 즉 20대부터라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중년이 넘으면 멋진 근육을 만들고 싶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은 줄고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은 늘어나 운동을 해도 젊었을 때처럼 지방이 쉽게 타지 않고 근육도 잘 형성되지 않는다.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번 ‘몸짱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스포츠의학에 정통한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02-3410-3847)의 박원하 교수가 총감독을 맡았다. 박 교수는 풍부한 의학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기본 틀을 잡았다. 두 기자의 질환을 체크하고 체력을 측정한 뒤 처방전도 내놓았다.

몸짱 만들기의 웨이트 트레이너는 US PTA(미국 개인트레이닝협회) 한국 책임자 숀 리(flexxlee@hotmail.com) 씨가 담당했다.

피트니스 프로그램에 복싱, 격투기 등을 결합시킨 한국 최초의 멀티짐인 더블에이치(02-515-0900)는 각종 운동시설과 기구를 협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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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갑 기자 gdt@donga.com

▼박원하 교수의 진단 “속보나 사이클로 부담없이 출발”▼

두 기자 모두 특별한 질환은 없다.

이 기자는 복부 비만으로 전체적인 체력이 약하다. 매일 유산소 운동을 통해 300kcal 이상을 소모해야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있다. 사이클과 트레드 밀을 타거나 조깅을 하면 좋지만 무릎 상태가 불안한 만큼 우선 속보나 사이클 타기를 권한다. 무릎 주위의 근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김 기자는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치보다 약간 높게 나왔지만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 김 기자는 꾸준히 운동을 해 온 덕택에 체력은 대체로 양호하다. 하지만 심장판막 수술을 받아서인지 심폐기능이 약하다. 따라서 심폐기능 강화를 위해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단, 조깅은 심장에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트레이너 숀 리 씨의 몸짱설계 목표▼

李기자 ― 근육강화와 복부지방 제거 병행

金기자 ― 체력비해 근육부족… 상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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