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새 표준 영정 얼굴모습 완성

실제 모습과 닮지 않아 다시 제작에 들어간 유관순(柳寬順·1902∼1920) 열사 표준영정의 얼굴 모습이 마침내 완성됐다.

충남 천안시 의뢰로 지난해 8월부터 유 열사 표준영정을 다시 만들고 있는 충남대 윤여환(53) 교수는 얼굴을 포함한 상반신 그림이 지난달 13일 문화관광부 산하 표준동상영정심의위 소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윤 교수는 “이달 내로 하반신까지 전체 그림을 다시 그려 내달 초 심의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상반신 모습은 그대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 제작된 유 열사 얼굴 모습은 1986년 월전 장우성(지난해 작고) 화백이 제작한 표준영정과 확연하게 다르다. 청순하고 앳되면서도 불굴의 항일 의지가 서린 ‘민족 소녀’의 모습으로 변했다.

윤 교수는 표준영정을 제작하면서 사진 분석을 통해 찾아낸 속쌍꺼풀 등을 추가했다. 장 화백의 영정은 고문과 구타 등으로 일부 콧망울이 주저앉고 전체적으로 얼굴이 부은 서대문형무소 수감시절 사진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10대 소녀의 이미지가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이 표준영정은 그동안 유관순 추모각(천안)에 봉안돼 왔다.

반면 윤 교수는 수감시절 사진과 유 열사의 이화여고 재학시절 단체사진을 같이 반영했다.

제작 중인 전체 영정(가로 120cm,세로 200cm) 속의 유 열사는 이화여고 강당에서 의자에 앉은 채 태극기를 쥔 손을 무릎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모습이다.

표준동상영정심의위는 윤 교수의 영정이 심의를 통과하는 대로 장 화백의 작품을 표준영정에서 폐기할 계획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